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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없는 공적처방전달시스템, 민간 플랫폼 향하는 약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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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없는 공적처방전달시스템, 민간 플랫폼 향하는 약사들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4.01.20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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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사 제휴 약국 1500곳 넘어서...“약사회 주의해야”

[의약뉴스] 지난달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이 시행된 이후 민간 플랫폼과 제휴를 고민하는 약사들이 늘고 있다.

▲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가입하는 약국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비대면 진료 플랫폼에 가입하는 약국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가 민간플랫폼 가입을 자제하도록 단속하고 있지만, 일선 약사들에게 설득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이 시행된 이후 회원 가입을 신청하는 약국과 의료기관이 급증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시행했던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종료되고 문턱을 높인 시범사업이 시작된 9월 플랫폼을 탈퇴했던 약국과 의료기관들이 보완방안으로 문턱이 낮아진 후 재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전언이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A사 관계자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 시행 이후 진료 건수가 증가하자 가입을 문의하는 약국과 의료기관이 많이 늘었다”며 “탈퇴했던 회원 약사와 의사들도 다시 가입할 수 있는지 문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입 약국 수는 자세하게 공개할 수 없지만, 1500곳 이상”이라며 “계속해서 가입 약국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A사에 가입한 약국이 1500곳을 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약사사회에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과 제휴하지 않은 A사가 공적처방전달시스템 가입 약국의 약 10%에 이르는 회원을 유치, 자칫하면 약사회와 민간 플랫폼간 경쟁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는 것.

약업계 관계자 B씨는 “대한약사회를 중심으로 지역약사회들은 그동안 민간 플랫폼 가입대신 공적처방전달시스템에 가입하라고 꾸준하게 독려해왔다”며 “그럼에도 민간 플랫폼에 가입하는 약국 수가 꾸준히 늘어 1500곳에 이른다는 것은 큰 사건”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로 “나중에 정부에서 약 배달을 도입하려 할 때 약사회가 반대하더라도 민간 플랫폼에 가입한 약국들이 업체들과 공조해 찬성하는 목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비제휴 약국에서 약 배달을 거부해도 플랫폼 제휴 약국들이 이를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칫하면 약사회가 민간 플랫폼들과 경쟁해야 한다”며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약사들이 민간 플랫폼을 선택하는 이유는 약사회가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따르지 못해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비대면 진료 도입이 기정사실이 된 상황에서 대한약사회나 지역약사회가 명확한 대응책이나 플랜 B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약사들이 각자도생을 선택했다는 것.

약사 C씨는 “약사들이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이 아닌 민간 플랫폼으로 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며 “민간 업체들은 비대면 진료 산업의 최전선에서 미래를 제시하고 있지만, 약사회는 그렇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약사회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은 단순히 민간 플랫폼의 중계 역할만을 할 뿐, 아무런 미래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여기에 비대면 진료 처방전 건수도 다른 민간 플랫폼보다 적으니 약사들의 이탈이 빠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약사회가 공적처방전달시스템을 맹신하지말고 회원들에게 어떤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그렇지 못한다면 민간 플랫폼으로 이탈하는 약사들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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