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Basilea Pharmaceutica)가 바이오제약회사 스펙시스(Spexis)로부터 전임상 단계의 항생제 프로그램을 인수한다.
바실리아는 스펙시스와 다재내성 균주를 포함한 그람음성균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계열의 전임상 항생제 프로그램에 대한 자산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1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스펙시스는 외막 단백질 표적 항생제(OMPTA) 프로그램을 통해 그람음성균의 필수 구조인 지질다당류 수송 가교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항생제를 개발했다. 이는 외부 세포막의 완전성 상실을 통해 세포 내 지질다당류 축적과 세균 사멸을 유도한다.
이 항생제는 베타락탐계 항생제 내성 균주, 최후의 수단으로 여겨지는 항생제 콜리스틴(colistin)에 내성이 있는 균주를 포함해 대장균(E. coli), 폐렴간균(K. pneumoniae) 같은 장내세균에 대한 시험관 내 및 생체 내 활성이 관찰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증가하는 약제 내성균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초기 단계의 항생제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글로벌 비영리 파트너십인 CARB-X로부터 부분적으로 지원받았고 이는 이 새로운 항생제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바실리아는 스펙시스로부터 모든 프로그램 화합물, 노하우, 지적재산을 인수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스펙시스에게 자산 이전과 관련된 선불금, 향후 프로그램 추가 개발을 위한 단기 외부 자금의 가용성과 관련된 최종 마일스톤 지불금을 포함해 총 200만 스위스프랑(약 30억 원)을 지불하기로 했다.
다제내성 그람음성균에 의한 감염은 의료계의 주요 난제 중 하나다. 그람음성균은 그람양성균과 비교했을 때 추가적인 외부 세포막이 존재하기 때문에 항생제가 세포에 침투하는 것이 더 어렵다. 또한 이 외막은 염증을 유발하고 그람음성균에 의한 감염 발병에 중요한 증폭 역할을 하는 지질다당류/내독소를 운반해 중요한 독성 인자로 간주된다.
그람음성균은 카바페넴, 플루오로퀴놀론, 테트라사이클린, 초기 세대 세팔로스포린 같은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대한 내성을 획득할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그람음성균 감염 치료가 특히 어려울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7년에 인류 건강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우선순위 병원균 12종을 발표했는데 이 중 9종이 그람음성균이다.
바실리아의 로렌츠 켈렌베르거 최고과학책임자는 “이번에 인수한 항생제는 세계보건기구가 새로운 항생제가 시급히 필요한 우선순위 병원균으로 지목한 그람음성균의 지질다당류 수송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계열의 항생제”라며 “다제내성균을 포함한 대장균 또는 폐렴간균 같은 세균에 대한 강력하고 빠른 살균 효과와 감염 모델에서 관찰된 활성은 고무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의 성장 중인 파이프라인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하고 병원 내 세균 감염 치료에서 존재하는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가능성이 있는 표적 항생제의 개발을 계속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