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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비대면 진료 조제 독려에 일부 약사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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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비대면 진료 조제 독려에 일부 약사들 반발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12.18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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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PDS 활용해 적극지원 당부...“약 배달 막기 위한 포석” 해명

[의약뉴스] 대한약사회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 시행을 전후로 PPDS를 통한 조제를 독려하자 일부 약사들이 반발했다.

지난 14일, 대한약사회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완방안이 적용되기에 앞서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 대한약사회가 최근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두고 일부 약사들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 대한약사회가 최근 발송한 문자메시지를 두고 일부 약사들이 불만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약사회는 PPDS를 활용,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전을 받은 환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약사회는 “정부의 이번 조치로 평일 18시 이후, 토요일 13시 이후 등 야간 시간대에는 초진자에 대한 비대면 처방이 발생할 수 있다”며 “휴일지킴이 약국, 공공심야약국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검색되는 약국 운영시간을 업데이트해 인근 약국에서 조제 수령을 원하는 국민의 불편과 민원을 최소화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약사회의 문자메시지에 일부 회원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비대면 진료에 반대하는 약사회가 환자들의 조제약 수령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협조하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약사 A씨는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내왔다”며 “그런 상황이라면 이번 메시지에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안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의사회는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보이콧을 말한다는데 약사회는 최대한 정부 방침에 협조하라는 것 같다”며 “약사회의 문자메시지가 당황스러웠다”고 전했다.

약사회가 공적처방전달시스템(PPDS) 활용을 독려하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PPDS가 결국 민간 플랫폼의 성장 발판을 마련줄 수 있다는 것..

약사 B씨는 “약사회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확대에 맞춰 PPDS 사용 독려를 하고 있다”며 “이것이 과연 맞는 방향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PPDS를 활용하면 결국 민간 플랫폼이 이득을 보고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막아내는 수단이 PPDS가 될 수 있다는 약사회의 설명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약사회는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 환자의 의약품 접근성을 확보, 약 배달 논의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려는 의도라고 해명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이번 메시지를 통해 비대면 진료를 통해 전달된 처방전 조제를 독려한 것은 복잡한 현 상황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약사회는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고 있지만, 비대면 진료는 확대되고 있고, 관련 처방전은 계속 나오는 상황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약국에서 비대면 진료 처방전 조제를 거부하면 국민의 의약품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며 “이런 점을 명분으로 약 배달 논의가 불붙을 수 있기에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대책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PDS를 통하면 약사들이 개별 플랫폼에 가입하지 않아도 비대면 진료 처방전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민간 업체 성장에 도움을 주는 일이 아니다”라며 “비대면 진료가 도입되는 상황에서 약사회가 회원들을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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