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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포시아, 장기전 불가피한 궤양성 대장염에 든든한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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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포시아, 장기전 불가피한 궤양성 대장염에 든든한 지원군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11.30 0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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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전의 경구용 치료제...면역체계에 영향 주지 않아
생물학적제제 이력에 상관없이 일관된 이득...“빠르게 사용할수록 유리”

[의약뉴스]

 

다다익선(多多益善)

지난 2월, 최초의 S1P(sphingosine 1-phosphate)의 수용체 조절제 제포시아(성분명 오자니모드, BMS)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다.

대부분의 환자가 평생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질병의 특성을 고려할 때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가 등장해 궤양성 대장염의 치료의 미래를 조금 더 밝게 만들 것이란 평가다.

궤양성 대장염은 대장의 점막 또는 점막하층에 염증 또는 궤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복통 및 혈변, 설사와 대변 절박증 등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염증이 지속될 경우 협착, 천공 등의 합병증은 물론 대장암까지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궤양성대장염의 치료는 단순히 증상을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실제 점막의 염증을 호전해 오랜 기간 관해를 유지, 합병증과 대장암을 예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 세브란스병원 천재희 교수는 “아직까지 낮은 궤양성대장염의 관해율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BMS가 그 중 하나”라면서 “과거보다 치료의 미래는 밝아졌고, 더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 세브란스병원 천재희 교수는 “아직까지 낮은 궤양성대장염의 관해율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BMS가 그 중 하나”라면서 “과거보다 치료의 미래는 밝아졌고, 더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이 가운데 최근에는 궤양성 대장염의 증상 개선은 물론, 점막 치유 효과까지 입증한 치료제들이 등장, 궤양성 대장염 환자의 예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수의 환자들이 재발을 경험하며, 치료 기간이 누적되면서 반응률이 떨어지진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환자들의 임상 양상에 가작 적합한 치료제를 선택해 최대한 오래 치료를 유지하고, 반응이 소실되면 다른 옵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새로의 기전의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큰 질환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등장한 제포시아는 S1P 수용체 조절제 계열 최초의 신약(First-in-class)으로, 면역세포의 S1P 수용체와 결합해 이들이 림프절 밖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주며, 이를 통해 궤양성 대장염 염증의 발생을 억제하는데 기여한다.

제포시아는 1000여 명의 성인 중등도-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True North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True North 연구는 다기관 무작위 이중 맹검 3상 임상시험으로, 유도요법으로서 1일 1회 제포시아 0.92mg를 10주간 투여한 결과, 제포시아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clinical remission)율이 18.4%로, 위약군의 6%보다 3배 더 높았다(p<0.001). 

임상적 반응(clinical response) 또한 제포시아 투여군이 47.8%로, 위약군의 25.9%를 상회했다(p<0.001). 

또한, 제포시아 유도요법에서 임상적 반응을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52주차까지 유지요법의 효과를 관찰한 결과, 52주 시점에서 제포시아 투여군의 임상적 관해율이 37%로, 여전히 위약군의 18.5% 보다 높았으며(p<0.001), 임상적 반응 또한 제포시아 투여군이 60%로 위약군의 41%를 웃돌았다(p<0.001).

안전성에 있어 중증 감염은 유도요법 기간 제포시아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유사했으며, 발생 비율은 제포시아 투여군과 위약군 모두 52주간 2% 미만으로 나타났다.

하위그룹 분석에서 제포시아의 안전성과 유효성은 생물학적제제 치료 이력에 상관없이 일관된 양상을 보였으며, 추가 분석에서는 1주차부터 궤양성대장염 증상이 빠르게 호전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한국BMS제약이 ‘궤양성 대장염 치료 영역 새로운 기전의 경구제 신약 제포시아의 역할’을 주제로 29일 진행한 미디어 세션에서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천재희 교수는 제포시아의 등장으로 궤양성 대장염 치료의 미래가 밝아졌으며, 앞으로도 무기는 더 늘어나야 한다고 역설했다.

천 교수는 일단 궤양성대장염에 대해 “사회적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 발병해 평생에 걸쳐 삶의 질을 저해하고 대장암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질환이지만, 잘 관리하면 일상 생활이 가능하고 대장암의 위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궤양성 대장염은 치료를 잘해야 하지만, 현재까지 완치가 가능한 완벽한 약제는 없다”면서 “모든 약제의 반응률이 30~70% 사이로 만족스럽지 못하며, 일정 기간이 지나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이에 “현재 치료법이 완벽하지 않은 만큼 새로운 치료법이 계속해서 나와야 하며, 처음에 반응하다가 이후 반응이 없어지는 경우 대체 약제도 필요해 무기가 많아야 한다”면서 “약제가 더 다양해지고 다른 기전의 약제가 계속 등장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아직까지 낮은 궤양성대장염의 관해율을 개선하기 위해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BMS가 그 중 하나”라며 “과거보다 치료의 미래는 밝아졌고, 더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실제로 BMS는 제포시아에 더해 궤양성대장염 분야에서 추가로 TYK2 억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다만 천재희 교수는 “제포시아를 포함해 약제간 효과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로서는 환자의 임상 양상에 따라 약제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제포시아는 생물학적제제와는 달리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고 백혈구를 차단하는 약으로, 이론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심한 감염증 환자 등 안전성에 있어 우려가 있는 환자는 생물학적제제를 사용하기 여러운데, 제포시아는 안전성 측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임상 연구에서 생물학적제제 치료 이력에 상관없이 이득을 보였지만, 특히 치료 이력이 없는 환자에서 이득이 더 컸던 만큼, 2차보다 1차에서 더 많이 쓸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뿐만 아니라 “제포시아는 면역체계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1차 치료에서 사용한다 하더라도 후속치료에서 생물학적제제 등 면역을 조절하는 약제의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제포시아를 1차 치료제서부터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근거에 무게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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