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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베르쿠보, 심부전 치료 다섯 번째 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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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엘 베르쿠보, 심부전 치료 다섯 번째 기둥"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23.10.16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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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요법에도 악화된 환자에 대안...반복되는 재입원 줄여

[의약뉴스] 심부전 환자와 이로 인한 질병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기전의 심부전 치료제 베르쿠보(성분명 베리시구앗)가 급여목록에 등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심부전 1차 치료의 표준요법인 RAAS 차단제와 ARNI, SGLT-2 억제제, MRA등 4가지 계열의 약제를 사용하고 악화된 심부전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란 평가다.

심부전은 나이가 주요 위험 인자 중 하나로,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유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반복되는 악화로 재입원율과 사망률이 높아서 고령화 시대에 심각한 보건 이슈 중 하나가 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로 여겨 관심을 받지 못했고, 이로 인해 2000년 이전까지만 해도 심부전 환자의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가 마땅치 않았다.

그러나 2000년을 전후로 심부전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치료제들도 하나둘 늘어 최근에는 심박출량이 감소된 심부전(HFrEF) 환자에서는 1차 치료에서 4가지 계열의 약제를 활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등재된 베르쿠보는 또 다른 기전의 심부전 치료제로, 현재의 표준요법제인 4가지 계열의 심부전 치료제로 채울 수 없는 빈틈을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2명 중 1명이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할 정도로 증상 악화가 빈번하고, 입원이 반복될수록 환자의 기능이 저하되며,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심부전에서 표준요법에도 악화된 환자의 반복되는 악화를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베르쿠보는 세계 최초의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soluble Guanylate Cyclase, sGC) 자극제로 수용성 구아닐산 고리화효소를 직접적으로 자극해 세포내 고리형 일인산 구아노신(cyclic guanosine monophosphate, cGMP)의 수치를 높이고 산화질소(nitric oxide, NO)에 대한 민감도를 증진한다.

산화질소의 생체이용률을 증가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비후해지거나 섬유화된 심근 세포 내에서도 직접적으로 효과를 발휘해 심부전 증상을 완화한다.

 

▲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는 “심부전 가이드라인에서는 4가지 약제(4 pills) 전략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4가지 약제에 모두 내약성이 있는 환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베르쿠보는 그 틈새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약제로, 급여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약제”라고 강조했다.
▲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는 “심부전 가이드라인에서는 4가지 약제(4 pills) 전략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4가지 약제에 모두 내약성이 있는 환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베르쿠보는 그 틈새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약제로, 급여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약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베르쿠보는 진료지침에 따른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박출량이 45% 미만에 머무르고 있는 고위험 만성심부전 환자 505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3상 임상, VICTORIA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 연구 중 추적관찰 10.8개월 시점에 1차 복합평가변수인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의 위험을 위약 대비 10%(HR=0.90) 줄인 것.

위약 대비 뛰어난 효과가 조기부터 확인돼 임상을 조기에 종료, 두 그룹간 상대 위험비가 0.90에 그쳤지만, 절대적인 감소폭(Absolute Risk Reduction, ARR)에서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환자 100인년(patient-years) 당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사건을 4.2건 줄인 것.

NNT(Number Needed to Treat)는 24로, 24명을 치료하면 1명에서 이러한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지난 2021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한 베르쿠보는 지난 9월 1일,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급여 기준은 좌심실 수축기능이 저하된 만성 심부전 환자(NYHA class Ⅱ-Ⅳ) 중, 좌심실 박출률(Left Ventricular Ejection Fraction, LVEF)이 45% 미만인 환자로, 4주 이상의 표준치료에도 불구하고 세부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경우다.

이 가운데 세부 조건이란 ▲6개월 이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3개월 이내 심부전 악화로 외래에서 정맥 내 이뇨제를 투여한 경우(단, 정맥 내 이뇨제 투여는 충분한 내약 용량의 경구 이뇨제 사용 후 투여하는 경우) ▲동리듬(sinus rhythm)인 경우 BNP≥300pg/mL 또는 NT-proBNP≥1000pg/mL, 심방세동(atrial fibrillation)인 경우 BNP≥500pg/mL 또는NT-proBNP≥1600pg/mL이다.

 

▲ 고려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는  베르쿠보가 임상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고위험 심부전 환자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 고려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는 베르쿠보가 임상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고위험 심부전 환자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바이엘 코리아(대표이사: 프레다 린, Freda Lin)가 베르쿠보의 급여 적용을 기념해 마련한 기자간담회에서 고려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김응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보험이사)는 베르쿠보가 임상 현장에서 일반적으로 접하는 고위험 심부전 환자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비록 VICTORIA 연구에서 확인된 베르쿠보의 위약 대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심혈관계 사망 위험의 감소폭은 10%에 그쳤지만, 조기에 임상이 종료된 탓으로 NNT로 평가하면 임상적 이득은 기존의 표준요법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임상 현장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심부전 환자는 NT-proBNP가 6000pg/mL 미만으로 베르쿠보는 8000pg/mL 미만의 고위험군에서도 임상적 이득을 보였고, 5000pg/mL 미만에서는 20% 이상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강석민 교수(대한심부전학회 회장)는 “심부전에는 4가지 효과적인 약제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잔류 위험이 있어 위험을 더 줄이기 위해 보조엔진이 필요하다”면서 “베르쿠보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임상데이터 확보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가이드라인에서는 4가지 약제(4 pills) 전략을 권고하고 있지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 4가지 약제에 모두 내약성이 있는 환자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베르쿠보는 그 틈새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약제로, 급여 기준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약제”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심부전학회는 베르쿠보를 고려할 수 있다(2b)고 제시하고 있는 주요 해외학회 진료지침보다 공격적으로 베르쿠보를 고려해야 한다(2a)고 권고했다.

이와 관련 김응주 교수는 “VICTORIA 연구에서 베르쿠보는 심부전에서 가장 중요한 재입원을 줄였고, 서브분석에서는 NT-proBNP 8000pg/mL이하 환자에서 심혈관계 사망도 줄였다”면서 “이 연구에 아시아인이 20% 정도를 차지했고, 국내 심부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과감하게 2a로 권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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