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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가장 큰 장애는 합법 담배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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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가장 큰 장애는 합법 담배판매”
  • 의약뉴스
  • 승인 200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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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갑 한국세포주연구재단 이사장
“국민건강을 헤치는 가장 큰 주범은 흡연이며 금연의 가장 큰 장애는 담배의 합법판매입니다.”

금연 전도사인 박재갑(58) 서울대교수는 금연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이처럼 단호하게 말했다. 의약뉴스는 지난달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그를 인터뷰했다.

박교수는 얼마 전까지 국립암센터를 책임진 원장이었고 지금은 한국세포주연구재단과 한국세포주은행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가 금연전도사로 불리게 된 것은 국립암센터 원장을 맡으면서부터다. 연구실에서 암을 연구하면서도 연구분야에만 관심을 가져 금연이 국민건강에 얼마나 중요한 문제인지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박교수는 국립암센터 원장을 하게 된 2000년부터 국민건강을 고민하게 됐고 그 대책으로 금연운동을 시작했다. 그 성과로 지난 2월 22일에는 ‘담배제조와 매매금지 등에 관한 법안’을 158명의 청원과 195명의 찬성을 받아 입법청원했다.

“국립암센터 원장을 하는 6년 동안 다지고 다진 결과로 입법청원을 했다”는 그는 돌출적이라는 일부의 지적을 부정했다. 흡연자들이 금연하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니라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대책이라는 그는 이같은 자신의 행동에 세계적인 전문가들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담배판매가 금지되면 그 날로 자신의 의사로서의 역할에 아쉬움이 없다는 그는“수 천명을 수술하고 치료했지만 금연은 수 천만을 살리는 일이다”며 "남은 인생을 걸고 금연운동을 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과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함께 대표청원한 ‘담배제조와 매매급지 등에 관한 법안’은 그가 금연운동에서 자신의 몫이라고 여기는 중요한 사안이다.

국내에서 담배제조와 판매가 금지되면 담배농가처럼 그에 대한 경제적 피해를 받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농가에 대한 대책을 나름대로 제시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국민이 함께 노력하면 극복가능한 문제라는 것이다.

자금력이 풍부하고 로비에 강한 외국담배회사가 당연히 거세게 반대하겠지만 이를 국민의 힘으로 극복해야 한다고 박교수는 말했다. 그래서 담배판매 금지를 적극 지지하도록 공론화를 계속 시도하고 NGO들도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흡연은 행복추구권이 될 수 없다"는 그는 "일부 흡연인들이 담배판매 금지를 반대하지만 국민건강에 대한 과학적 타당성에 근거해 법제화해야 한다면 가능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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