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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인지ㆍ기능 저하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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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리,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인지ㆍ기능 저하 지연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23.05.04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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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3상 지표 모두 충족...글로벌 승인 신청 계획

[의약뉴스] 미국 제약기업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후보물질이 임상 3상 시험에서 임상적 저하를 35%가량 지연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은 안전성 우려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인지 및 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지연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도나네맙은 안전성 우려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인지 및 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지연시키는 것으로 입증됐다.

릴리는 3일(현지시각) TRAILBLAZER-ALZ 2 임상 3상 시험에서 도나네맙(donanemab)이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 및 기능 저하를 유의하게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시험 결과 도나네맙은 통합 알츠하이머병 질환 평가 척도(iADRS)에서 베이스라인부터 18개월까지의 변화에 대한 1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iADRS는 재정 관리, 운전, 취미, 시사 대화 같은 일상생활 활동과 인지를 측정한다.

인지 및 기능 저하에 관한 모든 2차 평가변수도 충족됐고 유사한 규모로 통계적으로 매우 유의한 임상적 이점이 확인됐다.

릴리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글로벌 규제 제출을 진행할 것이며 이번 분기 내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릴리는 도나네맙의 완전 승인을 위한 가장 빠른 경로를 탐색하기 위해 FDA를 비롯한 글로벌 규제기관들과 협력하기로 했다.

TRAILBLAZER-ALZ 2는 아밀로이드 플라크 표적 치료제 도나네맙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는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다. 알츠하이머병 신경병리가 확인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 치매 단계를 포함해 초기 증상성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환자들이 등록됐다. 참가자들은 사전 정의된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에 도달한 경우 치료 과정을 마쳤다.

TRAILBLAZER-ALZ 2의 참가자들은 알츠하이머병 진행 예측 바이오마커인 뇌 단백질 타우 수치에 따라 계층화됐다. 1차 분석 집단(1182명)은 타우 수치가 중간 수준이고 알츠하이머병 임상 증상이 있는 사람들로 구성됐다.

이 집단에서 도나네맙 투여 후 18개월 동안 iADRS로 측정된 저하가 35%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요한 핵심 2차 평가변수인 임상치매평가척도 박스총점(CDR-SB)으로 평가된 저하는 36% 지연된 것으로 분석됐다.

도나네맙 치료군 중 47%는 1년 차에 질병 중증도를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CDR-SB에서 저하를 보이지 않았고 이에 비해 위약군에서 이 같은 참가자 비율은 29%였다.

참가자의 52%는 1년까지, 72%는 18개월까지 플라크 제거를 달성하면서 치료 과정을 마쳤다. 도나네맙 치료군은 18개월 차에 ADCS-iADL로 측정된 일상생활 수행능력 저하가 40%가량 더 적었고 위약군에 비해 질병 다음 단계로 진행될 위험이 39%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연구에는 치료 전 타우 수치가 높은 사람들(552명)도 등록됐다. 이 참가자들은 병이 더 빠르게 진행되고 치료에 덜 반응할 것으로 예측됐고 이 때문에 연구 표적 집단은 타우 수치가 중간 수준인 집단이었다.

도나네맙은 등록된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수행된 추가적인 1차 분석에서 모든 임상 평가변수에 걸쳐 의미 있는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고 CDR-SB 및 iADRS에 따른 저하를 각각 29%, 22% 지연시켰다.

한편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 항체 계열 치료제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이상(ARIA) 발생률은 앞서 TRAILBLAZER-ALZ 임상 2상 시험에서 관찰된 것과 일치했다. ARIA는 뇌의 한 부분 또는 여러 부분에서 일시적인 종창, 미세출혈, 표재성 철침착증 등이 흔히 관찰된다.

전체 도나네맙 치료군에서 뇌부종(ARIA-E) 발생률은 24.0%였고 증상성 ARIA-E를 경험한 참가자 비율은 6.1%였다. 뇌 미세출혈(ARIA-H) 발생률은 도나네맙 치료군이 31.4%였고 이에 비해 위약군은 13.6%였다.

대부분의 ARIA 사례는 경증에서 중등증이었고 적절한 관리를 통해 해결되거나 안정화됐다. ARIA는 대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임상시험에서 심각한 ARIA 발생률은 1.6%였다. 참가자 2명은 ARIA로 인해 사망했고 3번째 참가자는 심각한 ARIA 발생 후 사망했다. 주입 관련 반응은 참가자의 8.7%에서 발생했고 대부분 경증에서 중등증이었다.

도나네맙은 인지 및 기능 저하 지연 외에도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 검사를 사용해 관찰된 뇌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를 치료 시작 후 빠르면 6개월부터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타우 수치가 중간 수준인 참가자에서 6개월 차에 아밀로이드 제거를 달성한 비율은 34%, 12개월 차에 아밀로이드 제거를 달성한 비율은 71%로 집계됐다.

릴리의 마크 민턴 신경과학 연구개발부 부사장은 “당사는 도나네맙이 이 쇠약하게 하고 치명적인 질환에 효과적인 많은 치료제들과 마찬가지로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과 관련이 있을 수 있기는 하지만 도나네맙이 제공할 수 있는 잠재적인 임상적 혜택에 고무돼 있다”면서 “이러한 결과는 질병 초기 병리학적 단계의 사람들이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치료에 가장 잘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말했다.

릴리 최고과학ㆍ의학책임자 대니얼 스코브론스키 박사는 “릴리의 과학자들은 지난 20년 이상 동안 알츠하이머병 병리의 기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병리를 추적하는 영상 및 혈액 바이오마커 도구를 발견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과의 싸움에서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임상시험에서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해 강력한 통계적 유의성을 보이며 긍정적인 임상 결과를 도출한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는 알츠하이머병 치료제가 임상 및 기능 저하를 35% 지연시킨 것으로 나타난 최초의 임상 3상 시험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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