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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플랫폼, 심야 수요 해결 위해 지원금 내걸어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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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플랫폼, 심야 수요 해결 위해 지원금 내걸어 파장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3.04.10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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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 운영 약국에 최대 1000만원 지원 예고 ...약사사회 ‘술렁’

[의약뉴스] 닥터나우가 심야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동참하는 약국에 파격적인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 약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닥터나우가 심야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동참하는 약국에 파격적인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 약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닥터나우가 심야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동참하는 약국에 파격적인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 약사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공공심야약국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지원금 규모가 크지 않아 운영비조차 빠듯하다는 지적이 있던 상황에서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는 발표에 일선 약사들이 고민에 빠진 것.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10일, 자정부터 아침까지 영업할 약국을 모집하겠다고공지하면서 참여 약국에 근무약사 고용비, 운영비 등 최대 100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닥터나우 측은 “의료 접근성을 강화하는 비대면 진료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정부의 공공심야약국 정책에 힘을 보태고자 한다”며 “지역 약국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언제라도 의료진을 만날 수 있는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는데 인프라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닥터나우가 파격적인 지원금 지급 정책을 발표한 이유는 심야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평균 퇴근 시간인 오후 7시 이후 비대면 진료 이용 수요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자 영업시간을 심야까지 연장하고 있다.

닥터나우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영업시간을 연장한 이후 약 배달 요청 건수가 전월 대비 177% 증가했으며, 심야시간대 비대면 진료 이용률은 244% 급증했다.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이 지원금까지 내걸며 심야 약국을 모집하고 나선 것이란 분석이다.

심야에 운영하는 약국이 있어야만 비대면 진료 서비스의 핵심인 약 배달이 가능해, 이를 위한 비용 투자의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

약사 A씨는 “최근 비대면 진료의 인지도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심야시간 이용률이 올라갔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비대면 진료를 받아도 약 배달이 중요한 만큼, 플랫폼들이 파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약 배달을 하려면 늦은 시간까지 여는 제휴 약국이 필요하다”며 “최대 1000만원이라는 금액은 공공심야약국에 대한 정부 지원금보다 많아서, 많은 약사들이 흔들릴 수 있다”고 밝혔다.

공공성이 핵심인 공공심야약국 사업의 본질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부 지원이 아니라 민간 기업의 지원금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심야 약국이 증가한다면,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약사 B씨는 “공공심야약국에 정부 지원이 투입되는 이유는 시민들을 위한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라며 “사기업의 금액 지원에 따라 심야시간대 약국이 열리면 공공심야약국의 취지가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약국을 중심으로 한 의약품 접근성 강화에 플랫폼 기업이 나서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자칫하면 사기업의 지원금을 기반으로 심야 약국이 운영돼 공공심야약국의 취지가 퇴색될 수 있기에 약사사회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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