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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항암제 전문기업 시젠 56조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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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항암제 전문기업 시젠 56조원에 인수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23.03.14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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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암제 포트폴리오 보완...선도적인 ADC 기술 확보

[의약뉴스] 미국 제약기업 화이자가 항암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개발 선도기업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6조 원)에 인수한다.

화이자와 시젠은 13일(현지시각) 화이자가 혁신적인 항암제를 발굴, 개발, 상용화하는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시젠을 주당 현금 229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최종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 화이자는 항암제 개발사 시젠을 인수하면서 미국에서 시판 중인 제품 4개와 광범위한 파이프라인 및 ADC 기술을 획득했다.
▲ 화이자는 항암제 개발사 시젠을 인수하면서 미국에서 시판 중인 제품 4개와 광범위한 파이프라인 및 ADC 기술을 획득했다.

시젠은 인라인 제품 4개, 로열티, 제휴 및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연간 12% 성장률을 보이면서 올 한 해 약 22억 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이자는 이러한 의약품에 대해 예상되는 강력한 성장 궤적과 시젠의 파이프라인에서 임상시험 및 규제 성공에 따라 나올 수 있는 후보물질을 통해 시젠이 2023년에 100억 달러 이상의 위험 조정 수익을 제공할 수 있으며 2030년 이후에도 상당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젠은 ADC 기술의 선도기업으로, 현재 FDA 승인돼 시판되고 있는 ADC 12개 중 4개가 시젠의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ADC는 암세포를 우선적으로 사멸시키고 표적 외 독성은 제한하도록 설계돼 다양한 암에 걸쳐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젠의 포트폴리오에는 고형암 및 혈액암 적응증에 대해 동종 계열 최초 또는 최고의 의약품인 제품 4개가 포함돼 있다. 이 가운데 ADC는 ▲ 림프종 치료제 애드세트리스(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 ▲ 요로상피암 치료제 파드셉(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 ▲ 자궁경부암 치료제 티브닥(성분명 티소투맙 베도틴)이다.

또한 시젠은 HER2 양성 유방암 및 대장암 치료제 투키사(성분명 투카티닙)를 상용화하고 있다. 이러한 시젠의 의약품들은 새로운 암 유형이나 적응증 확대를 위해 진행되는 임상 개발 프로그램에서 계속 평가되고 있다.

이외에도 시젠은 더 많은 수의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신규물질 11개를 포함하는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치료 접근법의 영향을 확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다.

이번 인수는 시젠과 화이자의 파이프라인 모두에서 조합을 가능하게 하며 화이자의 단백질 공학 및 의약화학 역량을 활용해 시젠의 ADC 기술을 발전시켜 잠재적으로 새로운 표적 조합 및 차세대 생물학적제제를 실현할 수 있다.

시젠은 ADC를 위한 차세대 링커/페이로드 기술과 이중 항체 같은 면역체계와 직접 결합해 암을 공격하는 다른 혁신적인 항체 플랫폼을 포함해 잠재적으로 다수의 임상시험계획(IND)으로 이어질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들도 발전시키고 있다.

시젠의 데이비드 엡스타인 최고경영자는 “화이자와의 합병은 시젠의 전략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올바른 다음 단계”라면서 “이는 주주에게 상당하고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며 보다 큰 과학 주도, 환자 중심 글로벌 기업의 일부로서 동료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화이자와 시젠은 시젠의 항체약물접합체 기술과 화이자의 역량 및 전문성의 규모와 강점을 결합해 차세대 암 돌파구를 가속화하고 환자에게 새로운 해결책을 제공하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항암제는 전 세계 의료 분야에서 가장 큰 성장 동력”이라며 “이 인수는 이러한 중요한 공간에서 화이자의 입지를 강화할 것이며 화이자의 단기 및 장기 재무 목표 달성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화이자 항암제사업부는 작년 한 해 총 12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혁신적인 항암제 24개로 이뤄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화이자의 인라인 포트폴리오는 핵심 영역으로 유방암, 비뇨생식기암, 혈액학, 정밀의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는 임상 개발 중인 프로그램 33개가 포함된 광범위한 파이프라인으로 보완된다. 시젠과의 결합은 화이자의 초기단계 항암 임상 파이프라인을 두 배로 확장한다.

화이자 암ㆍ희귀질환 부문 최고개발책임자 크리스 보쇼프는 “당사는 시젠의 선도적인 ADC 기술을 추가하면서 혁신적인 암 치료의 선두에 설 것이며 고형암과 혈액암 모두에 걸친 기존 포트폴리오를 강력하게 보완할 것이다. 우리는 팀과 각자의 강점, 글로벌 입지의 결합이 시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암 환자에게 훨씬 더 많은 잠재적인 돌파구를 제시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화이자의 시젠 인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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