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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수입의존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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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수입의존도 높아
  • 의약뉴스
  • 승인 2006.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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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 MRI는 수입, 콘돔은 수출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CT나 MRI같은 고가의 의료기기는 수입에 의지하면서 수출은 콘돔 같은 저가제품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보건산업진흥원은 ‘국내 의료기기산업 무역구조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고가의료기기 수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보고서는 “국내 의료기기산업이 시장의 확대와 더불어 기술수준의 많은 향상을 가져왔으나 콘돔과 같은 기술집약적이지 않은 저가위생제품 위주로 수출이 신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고가의 의료기기 수입비중이 높아 만성적인 무역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무역수지 적자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억 9,229만 5천달러로 급감했다가 2003년에는 그 이전 수준보다 많은 6억 2,474만 6천달러로 대폭 눌어났다.

1997년의 1억 9,176만 2천 달러에서 2003년의 5억 1,570만 2천달러로 수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규모가 작고 수입규모가 훨씬 커 적자폭도 커진 것이다. 2003년 의료기기 수입액만 11억 4,044만 8천달러에 달하고 있다.

무역수지적자가 가장 높은 품목은 컴퓨터단층촬영기기(CT)와 자기공명촬영기기(MRI), 의료용 내시경 등의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재품들이다.

컴퓨터단층촬영기기는 2003년에는 109만 8천달러가 수출되고 3,788만 6천달러가 수입됐다. 자기공명촬영기기도 2003년에는 105만 6백달러를 수출하고 3,800만 7천달러 규모가 수입됐다.

반면에 수출이 활발한 품목은 콘돔, 시력교정용 렌즈, 주사기, 초음파진단기기 등으로 초음파진단기기를 제외하고는 저부가가치 제품들이다. 콘돔의 2003년 수출액은 1,850만달러인데 비해 수입은 2,609달러였다. 주사기도 3,238만 7천달러를 수출하고 2,458달러를 수입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국내 연구기술 투자가 바이오테크널러지(BT) 편향으로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 기인한 것이 큰 것으로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국내의 전자제품 기술력이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출시장을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머지않아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더불어 최근 고가장비 도입에 대한 국내 의료기관의 과당경쟁이 고가 의료기기 수입 급증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필요이상으로 고가장비를 수입해 그 부담을 결국 환자에게 지우는 국내 의료계의 행태가 무역수지 적자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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