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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은 사회 심리적 치료와 병행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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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은 사회 심리적 치료와 병행해야”
  • 의약뉴스
  • 승인 2006.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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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적십자병원 손우종 성형외과 과장
서울적십자병원 손우종 성형외과 과장은 2일 “성형외과는 정상적인 사람의 기준에서 벗어난 외형을 가진 사람들을 정신적 육체적으로 회복시켜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형과 상처에 대한 사회심리적인 치료효과에 주목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성형외과는 육체적인 고통 뿐 아니라 정신적인 고통도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제형편이나 의학기술이 낮아 기형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을 포기하며 살던 시절과 달리 ‘외형의 정상화’는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문제가 됐다는 것.

이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조금이라도 다른 외모를 가지면 거부감을 가지고 대하는 것이 여전한 우리사회에서 외형을 회복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위한 중요한 디딤돌이다.

손과장도 30년이 넘게 성형외과 전문의를 했지만 그런 고통에서 벗어나는 환자를 볼 때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하지만 ‘외모의 정상화’도 다분히 주관적이면서 집단성이 강해 자신이 속한 집단의 외모가치관과 요구에 많은 영향을 받고 기준을 정한다는 것.

관상학적으로 안 좋은 인상을 바꾸기 위해 수술을 한다는 구직자들의 이야기는 이미 흔한 이야기다. 그들에게는 취직을 해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방법이다. 연예인들이 성형을 해서 자신의 상품가치가 오른다면 그건 ‘직업적인’ 고려가 되는 것이다.

손과장도 그런 세태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심지어 어렵게 생활하는 외국인노동자 중에서도 미용성형을 해서 아름다워지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그가 찾는 해법은 미래에 대한 ‘낙관’이다. 우리 사회가 계속 나아지려고 노력하고 있고 나중에는 그런 문제가 해소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조급해하지 말자는 것이다.

공공병원인 서울적십자병원은 외국인환자와 의료급여환자의 비중이 높다. 성형외과도 어려운 형편에 치료를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많이 본다.

손과장은 의료인들에게 환자를 대할 때 ‘자신과 같이 대하라’고 늘 주문한다. 자신이 고통을 겪는다고 생각하고 환자를 대하면 지나치게 환자에게 욕심내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환자를 자신이 직접 대하겠다는 자세는 환자에게 제시간에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는 데 장애가 될 수 있다. 손과장의 역할 중에서 컨설턴트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환자를 위해 진료를 하는 의료진이 최고의 의료진이라는 것이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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