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환경 악화 타개책 고심…부광·중외·일양등 해외시장 ‘노크’

28일 업계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이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제41차 유럽간학회에 참가, 국내 신약허가 심사가 진행 중인 B형 간염 치료제 ‘클레부딘’(제품명 레보비르)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추가 해외진출 확대 가능성을 타진했다.
부광약품은 이날 국내 33개 대학병원에서 진행된 클레부딘의 임상시험 결과, 간염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환자 가운데 HBeAg이 양성인 환자의 68%, 음성인 환자 100%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또 HBeAg 양성 환자의 경우 89%, 음성 환자 100%에서 간기능 수치가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최근 중국 백신전문회사와 B형 간염백신 ‘유박스 B’의 공급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인성장호르몬(1일 제형)의 유럽 판매허가를 획득하는 등 해외진출 성과를 가시화하고 있다.
먼저 LG생명과학은 최근 중국 백신전문기업인 시노백(Sinovac)社와 B형 간염백신 ‘유박스 B’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번 계약은 LG생명과학이 중국 등록 이후 시노백사에 유박스B 완제를 공급하고, 시노백사는 이 제품의 중국 시장내 독점판매권을 갖는 조건이다. 앞서 LG생명과학은 시노백社와 조류독감백신 공동개발 의향서(LOI)를 교환하고 상호협력 관계를 강화한 바 있다.
이어 LG생명과학은 인성장호르몬(1일 제형)의 유럽 판매제휴사인 BioPartners가 유럽 판매허가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LG생명과학은 “이번 인성장호르몬 바이오제네릭의 유럽허가는 세계 2번째로 이룬 쾌거”라고 평가하고, “BioPartners와 협의해 이 제품의 상업화 문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견 제약사인 삼진제약은 지난 25일 미국 임퀘스트(ImQuest)社와 항암제 ‘피페라진(Piperazine)’ 계열 항암제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계약으로 임퀘스트社는 삼진제약의 항암제 관련 기술 독점 이용 및 향후 사업화에 소요되는 모든 개발비용을 부담하고 향후 개발제품에 대한 제반 권리를 갖게 되며, 삼진제약은 제반수익에 대한 동등한 권리와 분배권을 비롯해, 한국 내에서의 제조 및 판매 등에 대한 독점권리를 보유하게 된다.
삼진제약은 임퀘스트社가 내년 상반기 1차로 대장암, 전립선암, 혈액암(백혈병) 제제 개발을 위해 미국 FDA 치험약 신청(IND)과 함께 임상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며 향후 유방암, 폐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폭넓은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외제약도 항생제 ‘이미페넴’과 관련, 노바티스 계열의 세계 2위 제네릭 전문 제약사인 산도스社와 지난 24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계약은 이미페넴의 제조기술 이전과, 산도스의 미국 및 유럽 등에 대한 독점마케팅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외제약은 이미페넴 전체 시장(6억 달러)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외제약은 이번 계약으로 제조기술 이전에 따른 선수금 250만 달러와 미국, 유럽 시장의 총 판매액에 대한 러닝 로열티도 받게 되며, 이미페넴 제조에 필요한 핵심 원료를 매년 독점공급하는 등 연간 1,500만 달러, 향후 총 1억 달러 상당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외의 이미페넴은 지난해 일본과 브라질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올 3월에는 중국시장에 '푸넝(潽能)'이란 브랜드로 완제수출된 바 있다.
일양약품도 파트너사인 립죤(Livzon)社가 차세대 항궤양제 ‘일라프라졸(Ilaprazole)’의 중국내 신약시판 허가(NDA) 신청서를 中 FDA 당국에 제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에 일양약품은 오는 9월경 신약허가와 함께 공식판매 승인을 획득하고, 10~11월경이면 제품출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양약품측은 “현재 중국내 항궤양 시장이 매년 30% 이상의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H2 수용체 및 PPI 시장만도 연간 약 6,000억원 시장으로 추산된다”며 “발매 첫해인 내년, 중국 시장의 30%인 1,800억원 매출까지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일양약품은 인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국가와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다국가 3상 임상시험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내 제약사들이 어려운 국내 영업환경을 타개하고, 국제화 흐름에 발맞추기 위해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면서 “한·미 FTA 등 급변하는 제약산업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해외진출과 M&A 등을 통한 몸집 불리기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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