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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한 목소리' 국내사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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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사 '한 목소리' 국내사 압박
  • 의약뉴스
  • 승인 2006.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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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산정·FTA 경쟁 심화
<사진1>다국적 제약사들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향후 국내 제약사들과 치열한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26개 다국적 제약사들로 구성된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이하 KRPIA)는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올해 첫 정례 브리핑을 갖고, 향후 활동계획과 국내 R&D 투자계획 등을 밝히는 등 발언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날 KRPIA가 마련한 정례 브리핑은 그동안 각개전투 방식을 고집하던 다국적 제약사들의 홍보와 대정부 정책의 일대 전환을 의미하는 자리였다는 게 참석자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실제로 이들 다국적 제약사, 특히 KRPIA의 이러한 변화는 최근 일련의 행보로 쉽게 확인된다.

KRPIA은 그동안 2년 가까이 공석이던 홍보담당자를 최근 새롭게 영입, 언론홍보 업무를 강화한데 이어, KRPIA내 다른 업무를 병행하던 정책 분야 담당자를 최근 본 업무에 복귀시키고, 이들을 포함해 4명의 직원을 추가로 충원하는 등 KRPIA 조직을 재정비했다.

또 그동안 1년 넘게 중단됐던 기자간담회를 부활시키는 한편, 이를 ‘정례 브리핑’이라는 이름으로 정기화하겠다는 계획도 이날 밝혔다. 아울러 복지부, 식약청 등 관련 공무원들과의 간담회도 정기적으로 개최, 대정부 관계 개선에도 나설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이날 KRPIA 소개시 지적재산권 보호와 약가산정 방식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향후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도를 강하게 내비쳤다.

한편 이날 정례 브리핑 행사는 마크 팀니 회장(한국MSD 대표이사)의 인사말과, 이승우 이사(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이사)의 ‘신약은 희망이다’라는 제목의 KRPIA 소개가 전부일 만큼, 간단하게 마무리됐다. 브리핑이라는 행사 제목이 무색할 정도로 행사 시작 10여분 만에 모든 순서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어진 질문과 답변 시간은 최근 포지티브 약가 도입, 한·미 FTA, 다국적 제약사 공장철수 등 다국적 제약사 관련, 일련의 관심을 반영하듯 1시간 이상 진행됐다. 이날 참석한 한 기자가 이렇게 질문이 많은 행사는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

<사진2>첫 번째 질문은 예상대로(?) 최근 한국화이자제약의 공장 철수와 관련, 다국적 제약사가 단순 판매상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문제.

이에 대해 이승우 이사는 “각 사의 생산전략에 따른 것으로, 이에 대한 언급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국내 생산 여부는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다른 다국적 제약사들도 본사의 방침에 따라 언제든 공장철수를 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

또 최근 국내 임상3상 자료요구 제도의 철폐 요구와, 국내 임상연구의 경우 허가를 받기 위한 임상연구에 그친다는 비판과 관련, 이 이사는 “신제품 등록을 위한 임상연구는 30% 정도에 불과하고, 나머지 70%는 순수 과학적 연구를 위한 것”이라며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또 국내 약가산정 방식과 관련, 마크 팀니 회장은 “지난해 국내에서 A7 조정평균가가 적용된 품목은 단 1개도 없었고, 이 가격이 적용되는 품목도 전체의 15%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A7 조정평균가는 적절하고 투명한 가격, 즉 적절한 보상 체계를 구축해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혁신적 신약을 공급하자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미 FTA와 관련해, 마크 팀니 회장은 “각사의 개별적인 사안에 대해 협회가 간여할 필요는 없다”고 거리를 두면서도, “전체 회원사의 이익과 관련될 경우에는 필요에 따라 협회 차원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말해, 향후 이에 대한 개입 가능성을 열어 뒀다.

또 이날 오리지널 약가가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하나의 신약을 개발하는데는 10년 이상의 시간과 7,000억원 이상의 경비가 소요된다”면서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 이사는 다국적 제약사의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 “지난해 다국적 제약사가 사회공헌 프로그램에 내놓은 금액은 약 9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이와 함께 회원사들이 각각 A형 간염, 만성골수성백혈병, 윌슨병 등을 앓고 있는 국내 환자들에게 의약품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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