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시점 신기능에 상관없이 심혈관 사망ㆍ심부전 악화 위험 감소
[의약뉴스] 아스트라제네카의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심박출량 경도 감소 심부전(HFmrEF)을 포함한 심박출량 보전 심부전(HFpEF) 환자에서도 신기능 저하 속도를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박출량 경도 감소 및 심박출량 보전 심부전 환자에서 확인된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악휘 위험 감소 효과는 신기능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3일, 미국의사협회지 심장학 저널(JAMA Cardiology)에는 DELIVER 3상 임상의 사전 지정 분석 결과가 게재됐다.
DELIVER은 심박출량 경도 감소 심부전을 포함, 심박출량 보전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포시가의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 및 안전성을 확인한 대규모 3상 임상이다.
앞서 포시가는 심박출량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에서도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어 DELIVER를 통해 심박출량에 상관없이 일관된 혜택을 입증한 치료제가 됐다.
이 가운데 3일 공개된 논문은 DELIVER 연구를 신기능에 따라 평가한 사전 지정 분석 결과다.
연구의 1차 평가변수는 심혈관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사건(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또는 응급실 방문)으로, 이번 분석에서는 기저시점의 사구체여과율(eGFR)에 따라 평가했다.
또한, 사전 지정 탐색적 분석으로 사구체여과율 감소 속도와 사구체여과율의 50% 이상 지속적인 감소, 말기 신부전, 신장 관련 사망 등으로 구성한 신장관련 복합 사건을 평가했다.
총 6262명에 대한 분석 결과, 기저 시점의 사구체여과율은 1차 평가변수에 대한 포시가의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사구체여과율이 60mL/min/1.73m2 이상인 환자에서는 위약 대비 포시가의 상대 위험비(Hazard Ratio, HR)이 0.84(95% CI, 0.70~1.00), 45mL/min/1.73m2 이상 6mL/min/1.73m2 미만은 0.68(95% CI, 0.54~0.82), 45mL/min/1.73m2 미만은 0.93(95% CI, 0.76~1.1)으로 집계됐다.(P=0.16)
사구체여과율 감소 속도는 초기에 포시가 투약군이 더 컸지만. 장기적으로는 포시가 투약군이 더 느렸다.
기저시점에서 1개월까지 사구체여과율 감소폭은 포시가 투약군이 3.7mL/min/1.73m2(95% CI –4.3~-3.3mL/min/1.73m2)로 위약군의 0.4mL/min/1.73m2(95% CI –0.8~0.0mL/min/1.73m2)와 비교해 3.3mL/min/1.73m2(95% CI –3.8~-2.78mL/min/1.73m2) 더 컸다.(P<0.001)
그러나 1개월 이후 연구 종료시점까지 연평균 감소폭은 포시가 투약군이 0mL/min/1.73m2(95% CI –0.2~0.3mL/min/1.73m2)로 위약군의 –1.4mL/min/1.73m2(95% CI –1.7~-1.1mL/min/1.73m2) 보다 1.4mL/min/1.73m2(95% CI 1.0~1.8mL/min/1.73m2) 더 낮았다.(P<0.001)
기저시점부터 연구 종료까지 감소폭은 포시가 투약군이 1.0mL/min/1.73m2(95% CI –1.3~-0.8mL/min/1.73m2)로 위약군의 –1.5mL/min/1.73m2(95% CI –1.8~-1.2mL/min/1.73m2)와 비교해 0.5mL/min/1.73m2(95% CI, 0.1~0.9mL/min/1.73m2) 더 적었다.(P=0.01)
이 같은 추이는 기저시점의 사구체여과율 범위별로도 유사하게 나타났나, 1개월 이후의 사구체여과율 감소 지연 효과는 2형 당뇨병이 있는 경우(위약군과의 연평균 감소폭 차이 2mL/min/1.73m2), 그렇지 않은 경우(위약군과의 연평균 감소폭 차이 1mL/min/1.73m2)보다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추이는 기저시점의 죄심실박출량이 높은 경우에서도 나타났으며, ARB나 ACE억제제를 투약하고 있는 환자와 고리이뇨제(loop diuretics) 투약 환자에서도 비슷한 추이를 보였으나 절대적인 차이는 크지 않았다.
한편, 중앙 추적관찰 2.3년 기간 동안 신장관련 복합 사건의 발생률은 100인년 당 1.1건으로 낮았으나, 포시가 투약군에서 2.5%, 위약군은 2.3%로 포시가 투약군이 약간 더 높았으며(HR=1.08, 95% CI 0.79-1.49), 이 같은 추이 역시 기저 시점의 사구체여과율에 영향을 받지않았으며, 제2형 당뇨병 여부도 상관이 없었다.
또한 기저치 대비 사구체여과율 50% 이상 지속적인 감소 역시 비슷한 추이를 보였으며, 말기신부전이나 신장 관련 사망은 거의 없었다.
결론적으로 포시가는 기저시점의 사구체여과율과 무관하게 심박출량 경도 감소 및 심박출량 보전 심부전 환자에서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의 위험을 줄였으며, 사구체여과율 감소 속도를 늦췄다는 것이 연구진의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