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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6 16:47 (수)
혈액투석 비해 장점 많은 ‘복막투석’ 더 많은 환자에 제공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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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투석 비해 장점 많은 ‘복막투석’ 더 많은 환자에 제공돼야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2.09.30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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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성 의원ㆍ신장학회, 국회 토론회...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 본사업 전환 필요

[의약뉴스] 혈액투석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외면받고 있는 복막투석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를 위해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하루 빨리 본사업으로 전환해 더 많은 복막투석 환자들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재택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주최하고,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임춘수)가 주관한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관리 강화 대책은 무엇인가’ 토론회가 3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주최하고,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임춘수)가 주관한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관리 강화 대책은 무엇인가’ 토론회가 30일 개최됐다.
▲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주최하고, 대한신장학회(이사장 임춘수)가 주관한 ‘복막투석 환자의 재택관리 강화 대책은 무엇인가’ 토론회가 30일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대한신장학회 재택투석연구회 김동기 회장(서울대병원 신장내과)은 ‘우리나라 복막투석치료의 현황과 문제점’이라는 발제를 통해 복막투석으로 의료기관 중심 치료에서 환자 중심 치료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복막 투석이란 복강 안에 관을 집어넣고 뱃속에 투석액을 투입, 복막을 반투과성막으로 삼아 투석액이 노폐물과 수분을 흡수하면 배 밖으로 배출시키는 방식이다. 1~2달에 한 번 병원 방문하거나, 혈액투석에 비해 신체적 부담이 적으며, 교환장소만 허락되면 일과 여행이 자유롭지만, 청결한 환경에서만 투석액을 교환해야 하며, 복막염이 생길 수 있고, 복막투석 도관이 몸에 달려 있어 불편한 단점이 있다.

혈액투석 환자에 비해 복막투석을 받는 환자들의 사망률이 낮고, 치료 결과 역시 좋으며, 의료비용도 크게 줄어든다는 게 김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미국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2015년 이후 혈액투석 시작 환자의 5년 생존율을 41.7%인데, 같은 기간 복막투석 시작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7%로, 살짝 높은 수준”이라며 “투석환자의 초기 생존율을 복막투석이 더 좋은 결과를 보인다. 혈액투석은 1년 정도 지나면 80~90% 환자가 소변이 하나도 나오지 않지만, 복막투석은 자기 소변량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잔여신기능이 오랫동안 유지된다”고 전했다.

이어 “복막투석의 이식 후 치료결과는 혈액투석보다 좋다”며 “비용도 살펴보면 혈액투석이 복막투석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국가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혈액투석이 1.36배 더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김 회장은 복막투석 환자는 직장 및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환자의 생산성 손실비용도 감소했으며, 병원 방문 횟수가 적고, 여행도 갈 수 있는 등 삶의 질 또한 높았다는 점을 짚었다.

문제는 혈액투석 환자는 11만 7000여명인데 비해, 복막투석 환자는 5800여명으로, 불균형이 심하면서, 복막투석 환자는 감소하고 있다는 것.

▲ 김동기 회장.
▲ 김동기 회장.

김 회장은 국내 복막투석 환자가 감소하는 원인으로 ▲복막투석에 대한 정보 및 교육 부족 ▲인공긴장실(혈액투석실) 개설 증가 ▲복막투석 전담인력(간호사) 부족 ▲투석방법 선택을 위한 교육(SDM, 공동의사결정) 시행 부족 ▲복막투석환자 정책적 지원 부족을 꼽았다.

이어 “해외에서도 복막투석 및 가정투석을 우선하거나, 이를 선호하는 정책이 시행되고 있다”며 “미국은 만성신부전 정책을 살펴보면 2008년 만성신부전에 대해 선불상환제도를 도입했다. 투석 서비스를 하나의 묶음으로 취급해 투석시설에 대해 고정된 보상금액을 설정하는 지불방식으로, 투석 치료 종류에 상관없이 모든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동일한 금액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정투석을 선택하면 처은 120일 동안 가정 훈련 등을 위해 혈액투석 급여비용의 1.5배 지급한다. 처음 혈액투석 선택 후 가정투석 변경시 해당되지 않는다”며 “지난 2019년에는 미국 국민을 위한 콩팥 건강증진 계획을 공표했는데 가정투석 환자 비율에 따라 가선을 지급하거나 2025년까지 80% 이상 환자가 이식을 받거나 가정투석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또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가정투석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많은데, 혈액투석은 한 곳에 모여서 투석을 받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며 “주요학회에서도 가정투석을 우선 추천한다는 가이드라인이 다수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강화를 위한 정책적 개선을 위해 올해 12월까지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며 “올해 기준은 총 83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3000여명의 만성신부전 환자들이 등록됐고, 누적 청구 건수는 7만건에 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환자들에게 투석은 치료가 아니라 생활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신장이식 대기기간이 10년이 걸리고 나이가 많아서 이식을 못 받는 경우가 많다”며 “이식까지 오래 걸리고,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라는 무거운 표현보다는 투석생활이라고 표현한다. 생활은 꼭 의료기관에서 받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료기관 중심 치료에서 환자 중심 치료로 가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강조했다.

대한신장학회 이영기 재난대응이사(한림대강남성심병원 신장내과)는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의 성과와 과제’라는 발제를 통해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시범사업 이후, 본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총 83개 기관이 참여한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시작됐으며 구체적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진찰행위와 별도로 전문적ㆍ심층적 교육상담을 제공하고, 환자가 자가관리를 할 수 있도록 교육상담, 비대면 상담 등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시범사업 청구현황을 살펴보면, 시범사업 창며 83개 기관 중 69개 기관이 청구했으며, 총 7만 1387건이 청구됐다.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는데, 총 39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 매우 만족했다고 응갑한 환자가 125명, 만족이 26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복막투석 환자 재택관리 시범사업에 대한 심층연구를 진행한 결과도 좋게 나타났는데, 복막투석의 고질적인 문제인 복막염 및 도관감염이 각각 1인당 연간 0.31에서 0.18, 0.23에서 0.17로 줄어들었다.

1인당 연간 입원 건수도 등록한 환자가 2.15, 미등록환자가 3.47로 적었고, 등록환자에서는 재택관리 등록 후 직접의료비용이 350만원 증가했지만, 미등록환자에게선 733만원이 증가하는 결과가 도출됐다.

이에 이 이사는 복막투석 재택관리 서비스의 개선방안으로 ▲재택관리 지침 개선 ▲공동의사결정 별도 수가 분리 ▲교육상담 과정 표준화 ▲디지털 모니터링의 가치 반영 ▲투석전 환자에 대한 재택관리 범위 확대 등을 제안했다.

▲ 이영기 이사.
▲ 이영기 이사.

그는 “입원환자 적용을 확대하고, 보험수가 및 산정기준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 교육상담료 획수 제한을 개선하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점검서식 입력시스템을 간편화해야 한다”며 “공동의사결정은 의사가 환자에게 치료방법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고, 환자의 가치관과 선호도를 종합, 최선의 결정을 하도록 의사와 환자가 협력하는 방식을 말한다”고 말했다.

복막투석 재택관리 시범사업의 본 사업 확대 시, ‘공동의사결정’의 교육상담료 별도 수가 분리가 필요하다는 게 이 이사의 설명이다.

이 이사는 “지난해 7월 심평원, 연세대 산학협력단을 통해 환자재택관리 수가1차년도 평가 연간 발간을 통해 단기 임상적 효과와 환자 만족도를 확인했고, 신장학회와 보건복지부의 재택관리 시범사업 심층연구에서 장기 임상적 효과와 의료비절담 효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대한신장학회 이영기 재난대응이사는 “복막투석은 집에서 환자가 직접 추석을 하는 가정투석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재택환자에 대한 관리시스템이 없다”며 “시범사업은 전문적인 교육상담과 환자 모니터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환자 호응도가 높아 청구건수도 누적 7만건을 넘어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범사업 진행에 있어 입원환자 적용 확대, 수가 현실화, 공동의사결정 별도 분리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며 “시범사업은 올해 12월 종료 예정으로, 임상효과와 함께 의료비 감소 등의 성과가 확인됐고, 복막투석 치료의 특성상 반복적인 교육과 관리가 필요한 만큼 본 사업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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