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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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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부원장
  • 의약뉴스
  • 승인 20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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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의사를 믿어야 하고, 의사는 환자에게 최고의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김병엽 부원장의 의사로서의 철학이다. 그의 환자들을 대하는 평소 태도를 알 수 있는 대목.

김 부원장은 “내가 한 일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아야 하는 것은 삶의 기본 아니냐”며 의사 철학 운운하는 기자의 말에 손사래 치면서도, 자신이 본 세계 최고의 의사 2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며 자신의 환자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강조한다.

그가 말하는 세계 최고의 의사란 바로 자신을 처음 진료한 바로 그 의사라는 진리와 함께.

“책보다는 환자들을 통해서 의학적 지식 부분을 얻고 있습니다. 경험을 통해서 얻는다는 표현이 적당하겠네요. 환자들을 대할 때마다 말이나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거든요.”

김병엽 부원장은 백내장 수술을 통해 시력이 회복돼 기뻐하는 환자들과 다른 병원에서 이곳을 믿고 환자를 보내 줄 때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의사가 자신의 가족을 환자로서 다른 의사에게 보내면 환자를 받은 그 의사는 성공한 의사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그 의사를 믿는다는 것 아니겠어요. 가족은 아니지만, 자신이 가족처럼 아끼는 환자들을 우리 병원, 저에게 보내준다는 것 자체가 기분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올해로 (기독교)믿음생활 4년째라는 김 부원장은, 종교생활을 통해 나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며 은퇴 후 무의촌이나 의료 후진국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됐다고 말한다.

“아내를 따라 교회에 가게 됐는데, 아직은 존재에 대한 확실한 믿음은 없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신의 존재를 믿게 되면서,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삶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기회가 되면 무의촌이나 후진국에 가서 의료봉사 활동을 해보고 싶습니다.”

김 부원장이 후배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점은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이는 기본에 충실하는 것이, 의사로서 환자를 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믿음 때문이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있죠. 한해한해 경력을 쌓다보니, 기본에 충실하자는 말에 대해 새삼 느끼는 바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의학적으로도 찾아내기 어려운 부분도, 의사들의 진료과정 중 기본인 병력청취를 통해 그 병의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 즉 의사들의 질문한마디로 그 병의 원인은 물론, 치료방법까지도 쉽게 알 수 있다는 셈이죠.”

“안과라는 학문이 다른 부문과 오버래핑 되는 부분이 적고, 독립적인 면이 강한 부문이거든요. 치료와 수술도 적당하고 말이죠.”

김 부원장이 안과를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김 부원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대형 건축물을 짓는 건축가 꿈이었다고 말한다.

“영화 ‘타워링’을 보면서, 거대한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의 꿈을 키운 적도 있었습니다. 결국 부모님의 반대로 지금은 의사를 선택하게 됐지만요. 물론 지금은 의사를 선택한 그때의 선택이 옳았고, 제 천직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이예요.”

김 부원장은 자신이 맡은 각막, 특히 백내장 수술에 대해 드라마틱한 수술이라고 표현한다. 그도 그럴 것이 시신경의 손상으로 더 이상의 악화를 막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녹내장에 비해, 백내장은 수술 직후 시력이 회복되는 것을 환자 스스로 느낄 수 있는데다, 수술도 비교적 어렵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흐려지면서 시력장애를 일으키는 병. 따라서 손상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해 주는 것이 백내장 수술의 핵심이다.

“환자에 대한 열정과 믿음으로 양적인 치료보다는 질적인 진료와 치료, 수술이 가능한 환경이 하루 빨리 조성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루에 한 환자들을 보더라도 정확한 진료와 사후 관리가 가능한 그런 환경 말입니다.” 김 부원장이 기대하는 의료 환경과 참 의사상(象)이다.

김 부원장은 충남대학교 의대를 졸업하고, 국립의료원에서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쳤으며, 김안과병원에는 지난 1991년 입사했다. 이후 수련부장과 진료부장 등을 거쳐 올 초부터 연구 부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999년에는 미국 샌프란스코대학으로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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