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시장축소는 불가피…식약청 검사 확대 가능성 ‘변수’
식약청의 비타민C 함유 음료에 대한 벤젠 검출 발표와 관련, 제약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현대증권은 비타민음료에서 벤젠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단기적으로는 비타민음료 매출을 감소시키겠지만, 대표 제품들의 경우 대부분 검출량이 적어 해당업체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 일각에서는 식약청의 청량음료 등으로의 검사 확대 가능성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식약청은 최근 실시한 국내 비타민음료 최종 검사결과 30개 제품 중 27개 제품에서 5.7~87.7ppb의 벤젠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1, 2차에 걸쳐 실시된 이번 식약청의 조사에서 벤젠 함유량이 국내 먹는물 기준(10ppb) 이상으로 검출된 음료는 ▲한보제약 ‘홍삼골드’를 비롯해 ▲동화약품 ‘생생톤골드’ ▲일양약품 ‘아미노바란스’ ▲현대약품 ‘미에로화이바’ 등이다.
또 ▲동화약품 ‘비타천1000플러스’ ▲영진약품 ‘영진비타씨골드’, ‘비타짱’ ▲롯데칠성 ‘미린다오렌지맛’ 등은 제품리콜 기준인 10ppb를 넘지 않았다.
반면, 광동제약 ‘비타500’과 롯데칠성 ‘비타파워’ 등 국내 비타민음료 대표 제품들은 1차에서는 벤젠이 검출됐지만 2차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이 가운데 현대증권은 특히 ‘생생톤골드’와 ‘비타천1000플러스’와 관련, 생생톤골드의 경우 30ppb 이상이 검출돼 리콜 대상이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 규모가 10억원 수준으로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또 지난해 동화약품 총매출의 약 8%를 차지하는 12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비타천1000플러스’는 벤젠 검출량이 5.7ppb로 미미해 리콜대상에서 제외됐을 뿐 아니라 지난해 9월 방부제 사건 이후 시중 재고가 많이 줄어든 상태여서 만일의 반품에 따른 매출감소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현대증권은 예상했다.
한편 향후 동화약품은 생생톤골드는 비타민C 성분을 제외시키고, 비타천1000플러스는 기존 안식향산나트륨을 천연방부제로 교체시켜 제품의 안전성을 강화시킬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벤젠 파동의 영향으로, 비타민음료 전체 시장의 단기적인 축소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면서 “식약청의 청량음료 등으로의 검사 확대 가능성 등이 향후 시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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