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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5-07-18 10:20 (금)
FDA, 베타지중해빈혈 유전자 치료제 진테글로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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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베타지중해빈혈 유전자 치료제 진테글로 승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22.08.18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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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 수혈 필요한 환자 대상...1회 투여로 수혈 독립

[의약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희귀 혈액질환인 베타지중해빈혈 환자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 진테글로(Zynteglo, betibeglogene autotemcel)를 승인했다.

미국 생명공학기업 블루버드 바이오는 FDA가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성인 및 소아 베타지중해빈혈 환자에서 베타지중해빈혈의 근본적인 유전적 원인을 치료하기 위한 맞춤형 1회 유전자 치료제인 진테글로를 승인했다고 1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 블루버드 바이오의 진테글로는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베타지중해빈혈 환자를 위한 최초의 세포 기반 유전자 치료제다.
▲ 블루버드 바이오의 진테글로는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이 필요한 베타지중해빈혈 환자를 위한 최초의 세포 기반 유전자 치료제다.

베타 지중해빈혈은 베타글로빈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혈액질환으로 성인 헤모글로빈 생산이 현저히 감소하거나 없는 것이 특징이다.

가장 심각한 수혈 의존성 베타지중해빈혈 또는 중증 지중해빈혈 환자는 중증 빈혈을 경험하고 일반적으로 2~5주마다 실시하는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에 평생 의존해야 한다.

치료 발전과 수혈 기술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혈은 일시적으로 빈혈 증상만 해결하며 정기적인 수혈이 필요한 베타지중해빈혈 환자는 치료 관련 철분 과다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이환 및 사망 위험이 증가한다.

진테글로의 승인은 약 10년 동안 수행된 수혈 의존성 베타지중해빈혈 환자의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임상 연구의 결과다. 진테글로는 변형된 형태의 베타글로빈 유전자에 대한 기능적 카피를 환자의 조혈모세포에 추가함으로써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 없이 정상 또는 거의 정상 수준의 총 헤모글로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

기능적 베타글로빈 유전자는 환자의 몸 밖(체외)에서 추가되며 이후 환자에게 주입된다. 진테글로는 환자에게 한 번만 투여되도록 설계됐지만 치료 과정은 수개월에 걸쳐 수행되는 몇 가지 단계로 구성된다.

이번 승인은 블루버드 바이오가 실시한 임상 3상 시험 HGB-207(Northstar-2)와 HGB-212(Northstar-3), 장기 추적 연구 LTF-303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 단일군, 개방표지, 24개월 임상 3상 시험에서 4~36세의 비-β0/β0 및 β0/β0 유전자형 환자 41명이 참가했고 최대 4년 동안 추적됐다.

시험 결과 평가 가능한 환자 가운데 89%(32/36)는 가중평균 총 헤모글로민 수치를 최소 9g/dL 이상 유지하면서 최소 12개월 동안 적혈구 수혈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로 정의된 수혈 독립(TI)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환자 결과는 마지막 추적조사까지 지속됐다.

진테글로 치료 후 가장 흔한 비검사실 이상반응은 점막염, 열성호중구감소증, 구토, 발열, 탈모증, 비출혈, 복통, 근골격 통증, 기침, 두통, 설사, 발진, 변비, 구역, 식욕 감퇴, 색소침착장애, 가려움증 등이다. 가장 흔한 Grade 3 또는 4 검사실 이상반응은 호중구감소증, 혈소판감소증, 백혈구감소증, 빈혈, 림프구감소증 등이다.

FDA는 진테글로 치료와 관련된 잠재적 위험으로 혈액암 발병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진테글로 임상시험에서 혈액암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진테글로로 치료받는 환자는 최소 15년 동안 암 발병 여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유전자 치료의 복잡한 특성 때문에 진테글로는 줄기세포 이식, 세포 및 유전자 치료, 베타지중해빈혈 같은 관련 분야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선정되고 진테글로 투여를 위한 전문 훈련을 실시하는 전문 치료센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이번 FDA 승인은 우선 심사, 희귀의약품, 혁신치료제 지정 하에 이뤄졌다. 블루버드 바이오는 진테글로 승인의 일환으로 FDA로부터 우선 심사 바우처를 수령했다.

블루버드 바이오의 앤드류 오벤샤인 최고경영자는 “FDA의 진테글로 승인은 베타지중해빈혈 환자가 부담스러운 정기적인 적혈구 수혈과 철킬레이트화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일상생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도록 한다”며 “미국에서 베타지중해빈혈 환자의 치료를 위해 승인된 최초의 생체외 렌티바이러스 벡터 유전자 치료제를 통해 유전자 치료가 평생 치료 부담이 있는 질환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진테글로는 앞서 2019년에 유럽에서 처음으로 승인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테글로 치료제 가격은 280만 달러(약 37억 원)로 책정됐다. 이는 앞서 가장 비싼 의약품으로 알려졌던 척수성 근위축증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210만 달러)보다 높은 것으로, 이제 진테글로가 가장 비싼 의약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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