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명공학기업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Pliant Therapeutics)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2a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으면서 주가가 크게 급등했다.

플라이언트는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PLN-74809의 다국가,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임상 2a상 시험 INTEGRIS-IPF에서 나온 긍정적인 데이터를 10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 임상시험은 특발성 폐섬유증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PLN-74809 40 mg, 80 mg, 160 mg 1일 1회 투여를 평가했다.
환자 67명은 치료군, 환자 23명은 위약군에 등록됐다. 등록된 환자의 약 80%는 표준요법을 받았고 닌테다닙(nintedanib, 제품명 오페브)과 피르페니돈(pirfenidone) 치료에 균등하게 분포됐다.
이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는 PLN-74809의 안전성 및 내약성 평가이며 2차 평가변수는 약동학 평가다. PLN-74809는 12주 치료 기간 동안 양호한 내약성 및 약동학 프로파일을 입증하면서 1차 및 2차 평가변수를 충족시켰다.
치료를 완료한 환자 65명 가운데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 사망 또는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대부분의 치료 후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중등증이었다. PLN-74809는 이전 연구와 일관되게 혈장 농도에서 용량 비례적 증가를 보였다.
탐색적 효능 평가변수는 강제폐활량(FVC) 및 정량적 폐 섬유증(QLF) 영상 변화를 평가했다. PLN-74809 치료 환자에서는 12주 동안 위약에 비해 강제폐활량 및 정량적 폐 섬유증에 대한 용량 의존적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 치료 효과는 표준요법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PLN-74809 용량 투여군에서 관찰됐다.
통합 분석 결과 PLN-74809 치료군은 12주차 강제폐활량 감소 수준이 위약군에 비해 80% 줄었다(각각 –15.1 mL, -74.1 mL). PLN-74809 40mg 치료군과 160mg 치료군은 강제폐활량 감소 수준이 위약군에 비해 각각 38%(-46.1 mL), 66%(-25.1 mL) 줄었으며 이에 반해 PLN-74809 80mg 치료군은 강제폐활량이 기준치 대비 24.6 mL 증가한 것으로 관찰됐다.
치료군에서 퍼센트 예측 강제폐활량(FVCpp) 감소율이 10% 이상인 환자 비율은 용량 의존적인 감소를 보였다. PLN-74809 40mg, 80mg, 160mg 치료군에서 FVCpp 감소율 10% 이상인 환자 비율은 각각 18.2%, 8.7%, 4.5%였고 위약군은 17.4%였다. 12주차 FVCpp 감소율 10% 이상은 2년 이내에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정량적 폐 섬유증 점수 증가는 폐 섬유증 증가와 연관돼 있다. 12주차 평균 QLF 퍼센트 변화율은 40mg, 80mg, 160mg 치료군이 각각 3.15%, 0.70%, 0.00%, 위약군은 1.15%로 분석됐다. 이러한 결과는 PLN-74809의 용량 의존적 항섬유화 효과를 시사하며 약물 작용 메커니즘 및 전임상 결과와 일치한다.
플라이언트 테라퓨틱스의 에릭 르페브르 최고의료책임자는 “INTEGRIS-IPF 시험 데이터는 양호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과 현재 IPF에 대한 허가용 평가변수인 강제폐활량에 대한 치료효과를 보여주면서 기대치를 초과했다”며 “중요한 점은 표준요법과 함께 치료 효과가 관찰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퍼센트 예측 FVC 감소율 10% 이상인 환자 비율 면에서 관찰된 용량 의존적인 감소는 이 신약 후보물질을 IPF 치료제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플라이언트는 최근 INTEGRIS-IPF 임상 2a상 시험의 320 mg 용량 코호트 등록을 완료한 상태다. 320 mg 코호트의 12주 중간 데이터는 내년 초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플라이언트는 가까운 시일 안에 규제기관들에 INTEGRIS-IPF 연구 데이터를 공유하고 PLN-74809의 후기단계 개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