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25 06:02 (토)
대형병원 전자처방전 도입 러시, 약사사회 방어 분주
상태바
대형병원 전자처방전 도입 러시, 약사사회 방어 분주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7.09 0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양대병원 등 도입설에 긴장감..."약국, 업체에 종속될 것"

[의약뉴스] 최근 일부 대형병원에서 연이어 전자처방전 시스템 도입설이 흘러나와 약국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전자처방전 도입설이 구체적으로 퍼지고 있는 지역에서는 문전약국 약사들이 직접 나서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자처방전이 도입되면 과도한 수수료와 노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물론 업체와 약국간 담합으로 갈등을 빚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 최근 일부 대형병원에서 연이어 전자처방전 시스템 도입설이 흘러나와 약국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 최근 일부 대형병원에서 연이어 전자처방전 시스템 도입설이 흘러나와 약국가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약사사회에 따르면, 최근 서울 한양대병원이 원내에 설치된 키오스크 기기를 활용해 전자처방전 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앞서 한양대병원은 지난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전자처방전 시스템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노쇼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시스템 제공 업체와 일부 약국이 담합하는 등 논란이 이어져 관련 서비스를 중단했다.

일단 병원 측에서는 전자처방전 도입설을 부정했지만, 최근 관련 업체가 병원 인근 약국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시스템 도입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한양대병원 인근 문전 약국들은 업체와 간담회를 진행한 후 전자처방전 서비스 도입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키오스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처방전을 받은 약국에서 의약품 조제를 마쳤음에도 환자가 방문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 뒤 다른 약국에 방문해 다시 약을 수령해가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 이유로 “이 경우 약국에서는 조제의약품을 폐기 해야 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며 “향정의약품의 경우에는 포장을 다시 뜯어 재사용 시 안전성에 심각한 문제가 벌어질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양대병원은 다른 종합병원과 비교하면 약국과의 접근성이 매우 용이헤, 전자처방전을 도입하면 노쇼 문제로 인한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과거 한양대병원에서 키오스크를 운영할 때 도우미가 특정 약국으로 처방전을 유도하는 불법행위가 있었고, 기계에 표시되는 약국 위치도 공정하지 않았다”면서 “한양대병원 문전 약국들은 과도한 경쟁도 없었는데, 키오스크가 도입된다면 약국 간의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문전 약국들에이어 성동구약사회도 조만간 한양대병원의 전자처방전 도입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곧 발표할 예정이어서 약사사회와 병원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양대병원에 앞서 영등포구에서도 한 대형병원이 비대면 진료와 함께 전자처방전 도입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이 돌아 인근 약국가가 긴장한 바 있다.

약사 A씨는 “병원 측이 관련 사업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일단락됐지만, 우려스러운 시선으로 상황을 지켜보곤 했다”며 “전자처방전이 도입된다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로 인해 약국이 업체에 종속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걱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약사회가 공적 전자처방전 도입을 제안하고 협의체에서도 표준화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병원들이 섣부르게 전자처방전을 도입해 잘못된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다면 약국은 반발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