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차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최초로 약사 출신 인사가 내정됐지만, 약사사회는 별도의 메시지 없이 신중하게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이는 약사 출신 장관 후보자이기에 약사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으나 오히려 힘을 실어주기 위해 포기해야 할 것들이 등장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말 정호영 장관 후보자가 사퇴한 뒤, 차기 장관 후보로는 김승희 후보자가 내정됐다.
김승희 전 의원은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최초의 약사 출신 후보자로 약사사회의 많은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약사사회에서는 김승희 후보자가 내정된 이후에도 별다른 환영 혹은 지지의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그 이유는 최초의 약사 출신 후보자라는 기대감보다는 오히려 같은 직능 출신 장관이기에 포기해야 할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약업계 관계자 A씨는 “약사 출신 복지부 장관이 나온다면 약사사회에서는 기쁜 일”이라며 “그렇기에 이번 장관 임명 절차를 기대하며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사사회가 김승희 후보자 임명을 기대하면서도 적극적인 메시지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약사 출신이기에 약사사회가 오히려 포기해야 할 것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 때문”이라고 말했다.
“약사사회가 현안이 매우 많은데, 복지부가 관련 사항을 조율하면서 정부의 입장을 고수할 수 있다”며 “집권 초기 장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수 있는데, 그 과정에서 오히려 약사 출신 관료에게 약사사회가 양보해야 할 것들이 나올 수 있다”는 것.
이에 “약 배달 문제, 화상투약기 문제 등을 해결하려면 주무 부처인 복지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그렇기에 약사사회가 더 신중하게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조심하는 모양새”라고 부연했다.
김승희 후보자가 약사 출신이나 되레 약사사회와 가깝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약업계 관계자 B씨는 “김승희 후보자는 약사 출신이라기보다는 관료, 정치인 출신이라고 보는 것이 더 맞을 것”이라며 “식약처장 경력을 기반으로 한 경험 있는 관료 출신이며 보건 정책에 이해도가 높은 정치인 출신 장관 후보자로 보는 것이 더 쉬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의원 시절에는 약사회 관계자들이 쉽게 김승희 의원실을 방문해 소통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제는 행정부 소속이 되는 것이니 약사사회와의 접촉이 한쪽 직능 편을 든다는 인상을 줄 수 있어 더 조심해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직 국회가 혼란스러운 상태로 청문회도 열리지 않을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며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모르니 일단 지켜보며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