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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비접촉식 체온계 보급 1년, 이제는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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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 비접촉식 체온계 보급 1년, 이제는 '애물단지'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6.06 0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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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와 달리 정확도 떨어져..."중고 처분도 쉽지 않다"
▲ 지난해 약국에 보급된 비접촉식 체온계의 활용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제는 처치 곤란한 상황이 됐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 지난해 약국에 보급된 비접촉식 체온계의 활용 가치가 떨어지면서 이제는 처치 곤란한 상황이 됐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의약뉴스] 지난해 약국에 공적마스크 사업에 대한 보상으로 보급된 체온계가 1년 만에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보급된 체온계가 부정확할 뿐 아니라 거리두기가 완화된 현 상황에서는 효용이 없다는 것이 일선 약사들의 지적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공적마스크 사업에 기여한 약사들의 헌신에 보답하기 위해 비접촉식 체온계 지급 사업을 추진, 지난해 6월 전국 약국 중 희망하는 곳에 체온계를 지급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재, 보급된 비접촉식 체온계가 약국의 골칫거리로 남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급 당시 비접촉식 체온계의 정확성이 뛰어나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정확도가 떨어져 존재 가치가 없었다는 지적이다.

약사 A씨는 “처음에 업체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확한 측정값을 낼 수 있다고 홍보했었다”며 “하지만 실제 현장에는 부정확한 수치가 계속 나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단골손님들도 체온계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아 사용하지 않기 시작했다”며 “어느 순간부터 체온계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일부 약국에서는 방문객 동선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아예 구석으로 옮겨 두었다”며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가 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사회적 분위기가 바뀌면서 체온계를 처분하는 방법도 고민거리가 됐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약사 B씨는 “체온계가 약국에 보급될 때는 확진자가 방문하면 약국이 폐쇄되던 시점”이라며 “확진자의 약국 방문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우려가 크던 상황에서 유증상자를 걸러내기 위해 체온계를 설치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는 코로나 확진자들이 직접 약국에 방문해 약을 수령해가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수가도 책정된 상태인데, 체온계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약사 C씨는 “더이상 약국에 체온계가 필요하지 않아 아예 치울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약사회에서도 처음에 공지할 때 더 이상 체온계가 필요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이상 고가의 체온계를 중고로 찾는 사람이 없다”며 “어떻게 약국에서 체온계를 치울 것인지 방법을 찾지 못해 그냥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조만간 코로나 재유행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보면서 체온계를 활용할 날이 다시 올 수도 있어 처분하는 게 맞는지 고민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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