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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업체, 치열한 경쟁 차별화 전략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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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진료 업체, 치열한 경쟁 차별화 전략 박차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2.06.02 1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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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가 약 정보 제공, 포장 개선 등 진행...약사들 “온라인 쇼핑몰 최저가 제품 다루듯 약을 취급해” 지적
▲ 비대면 진료 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 전략을 세우기 시작하자 약사들은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 비대면 진료 업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홍보 전략을 세우기 시작하자 약사들은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의약뉴스]

비대면 진료 업체들이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자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차별화 전략 만들기에 돌입했다.

업체마다 약 가격 정보 제공, 배달 포장 개선, 배송비 무료 등 각기 다른 홍보 방안을 수립에 나섰고, 이에 대해 약사들은 불편한 감정을 표출했다.

최근 비대면 진료 플랫폼 업계는 이전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이는 정부의 방역지침 변화로 재택치료 환자의 수가 감소하고, 대면 진료가 증가함에 따라 약 배달 이용자가 많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약업계 관계자는 “사회적거리두기도 해제되고 포스트코로나 체제로 돌입하며 재택치료 환자가 많이 줄었다”며 “이에 약국에서도 팩스로 전달되는 처방전 건수가 대폭 감소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는 비대면 진료 플랫폼을 통해 약을 처방받는 환자들이 줄었음을 의미한다”며 “업체들은 이제 다시 수익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업체들은 각자 자신만의 장점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것 같다”며 “과도한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 보인다”고 전했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A업체는 최근 SNS를 통해 ‘약국에 가격 문의할 필요가 없어요’라는 문구와 함께 탈모약의 가격을 1정 단위로 공개하며 최저가로 약을 구매할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B업체는 여름이 다가오는 상황에 맞춰 약 배달 포장 방법을 개선했음을 알리며 안전하고 쾌적한 의약품 배송을 강조했다.

C업체는 여전히 약 배달 수수료가 무료임을 강조하며 더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업체들의 이러한 홍보 전략에 약사들은 우려스러운 시선을 보냈다.

의약품을 일반 상품처럼 홍보하는 것은 불필요한 의약품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약사 A씨는 “SNS를 통해 비대면 진료 플랫폼들의 광고를 보면서 어플을 통해 의약품을 사는 것이 아닌 온라인으로 최저가 항공권을 사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며 “일반 상품이 아닌 의약품을 이렇게 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소비자 입장에서는 매우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약국마다 약의 가격이 다른 부분을 알게 해주고 더욱 합리적인 소비를 하게 해주는 기분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약품은 약국을 거쳐서 판매해야 함에도 업체에서 약국에 가격을 문의할 필요가 없다는 문구를 넣은 것은 불쾌했다”며 “어플을 통한 약국 패싱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 같아 약사가 더 이상 필요없는 존재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았다”고 지적했다.

약사회 차원의 행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약사 B씨는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업체들에 젊은 약사들이 취업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해 홍보에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사회가 비대위 체제에 돌입하며 강경한 대응을 예고했는데, 더욱 교묘해지는 업체들의 홍보전략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약사회가 내부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지만 외부에 드러나는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 온 것 같다”며 “약사회가 현장 약사들의 불안감을 해소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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