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약뉴스]약 배달 업체에서 여름에 대비해 새로운 포장 방식을 공개했지만, 약사들은 오히려 이것이 의약품 변질을 유도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이스팩을 넣어 퀵서비스 혹은 택배로 약이 전달된다면, 습도와 온도에 예민한 약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근 약 배달 업체는 여름철 맞이 약 포장 방식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여름철 고온에 대비해 아이스팩을 넣고, 지퍼백에 약을 포장해 상자에 넣어 환자들에게 전달하겠다는 것.
그러나 약사들은 아이스팩을 넣어 전달하는 것이 의약품에 변질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이스팩으로 인해 온도가 불균형하게 유지되는 것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약사 A씨는 "약을 배송하면서 더 신경쓴다는 모습을 보여주려 이런 시도를 한 것 같다"며 "하지만 이는 되레 의약품의 변질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아이스팩을 상자에 함께 담아가면 이로 인해 접촉면만 차가워질 수 있다"며 "온도에 예민한 약들은 이 부분에서 변질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는 환자들에게 안전하게 약을 전달하는 것이 아닐 수 있다"며 "약 배송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 같다"고 힐난했다.
택배와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상황에서 아이스팩을 쓰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약사 B씨는 "택배나 퀵을 사용하면 결국 여름의 더운 날씨에 외부에 오래 노출된다는 것"이라며 "아이스팩을 넣는다고 온도가 유지되는 시간에는 한계가 있는데, 과연 이것이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스가 젖어 파손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며 "개선안으로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업체간의 경쟁으로 과도한 쓰레기 배출만 늘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약사 C씨는 "업체마다 경쟁력 보여주기 식의 치킨게임을 하는 것 같다"며 "이로 인해서 과도한 비용만 증가하고 쓰레기만 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에서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에 나서는 흐름에 역행하는 것 같다"며 "환경 피해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