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뉴스] 대한약사회(회장 최광훈)가 그동안 건강기능식품 소분 판매에 부정적이었던 태도를 바꾸고 적극적으로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접촉하는 것이 아니라 약사가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며 상담하는 방식의 소분 건기식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것이 약사회측의 설명이다.

오원식 건기식위원회 이사는 2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건기식 소분 사업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간 약사회는 건기식 소분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며 이를 허용한 규제샌드박스에도 반대해왔다.
그러나 이제는 무조건 적인 반대에서 벗어나 약사가 중심이 된 건기식 소분 판매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오원식 이사는 “현재 건기식 소분 판매 모델은 대기업 중심의 AI 기반”이라며 “국민의 건강을 편하게 관리할 수 있다고 강조하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약사회는 식약처 등에 AI보다 8만 약사의 집단지성이 더 뛰어나다고 설명했다”며 “약사들은 건기식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해도 빠르고 올바르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약사들이 이러한 강점이 있다는 것을 식약처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같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자 제안했다”고 밝혔다.
약사회는 약사 중심의 건기식 소분 사업이 진행된다면 오히려 약사들이 약국 밖의 건기식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오 이사는 “그동안 약사사회는 약국에서 판매되는 5%의 건기식 마저 외부에 빼앗기는 것이라 생각해 두려워했다”며 “그러나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고려했던 것은 약국 밖에서 유통되는 95%의 시장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사들이 95%의 시장에 뛰어들어 안전장치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그렇게 된다면 더 큰 시장에서 약사들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를 기반으로 약사 중심을 건기식 시장을 재편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약사회는 조만간 약사 중심의 건기식 소분 판매 플랫폼의 형태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오 이사는 “이미 약사 중심의 건기식 소분 판매 플랫폼 관련 미팅을 다 마쳤다”며 “제약회사와 면담해 건기식 소분 판매에 필요한 시설까지 다 확인했고 이와 관련해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정부에서도 건기식 관련 정책을 만든다면 산업적 측면에 대한 협조가 가능하다는 답을 받았다”며 “조만간 약사 중심 플랫폼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약사의 상담을 기반으로 구독경제 모델을 만들 것”이라며 “플랫폼을 통해 약사가 소비자와 꾸준하게 상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약사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의약품과 건기식, 생활 습관 등을 총체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다른 직군에서 따라올 수 없는 전문성이 있다는 점”이라며 “약사의 상담데이터를 모으면 엄청난 상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고, 식약처도 이에 대해 호평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