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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헤이븐, 유전병 치료제 임상 3상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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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헤이븐, 유전병 치료제 임상 3상서 실패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22.05.24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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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평가변수 미충족...일부 환자서는 효과 관찰

미국 제약기업 바이오헤이븐 파마슈티컬(Biohaven Pharmaceutical)이 유전성 퇴행질환 환자를 위한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실패했다.

▲ 바이오헤이븐은 척수소뇌성 실조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주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가장 흔한 질병 유형에 대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 바이오헤이븐은 척수소뇌성 실조증 환자를 위한 치료제의 임상 3상 시험에서 주목표 달성에 실패했지만, 가장 흔한 질병 유형에 대한 치료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바이오헤이븐은 척수소뇌성 실조증(spinocerebellar ataxia, SCA) 환자를 대상으로 트로리루졸(troriluzole)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의 톱라인 결과를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시험 결과 수정된 실조등급평가 기능 척도(f-SARA) 점수의 48주 변화에 대한 1차 평가변수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헤이븐은 전체 환자군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질병 진행이 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트로리루졸 치료군과 위약군의 치료 전 평균 f-SARA 점수는 4.9였는데 48주차에는 각각 5.1점, 5.2점으로 미세하게 변화했다.

다만 유전자형에 따른 효능 측정의 사후 분석은 전체 환자군의 41%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질병 유형인 제3형 척수소뇌성 실조증(SCA3) 환자에 대한 치료 효과를 시사했다. SCA3 하위그룹에서 트로리루졸은 위약에 비해 48주차 f-SARA 점수 변화에 대한 수치상의 치료 혜택을 나타냈다.

트로리루졸 치료군은 연구 기간 동안 최소 질병 진행을 보였다. SCA3 하위그룹에서 도움 없이 걸을 수 있었던 환자는 f-SARA 점수 변화 면에서 더 큰 수치상의 치료 혜택을 경험했다.

바이오헤이븐은 f-SARA가 FDA와 협력해 개발한 새로운 16점 척도로 척도의 주관성을 제한하고 질병의 기능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척도 점수의 유의한 변화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고 부연했다.

모든 유전자형에 걸쳐 치료 전에 걸을 수 있었던 환자 가운데 트로리루졸 치료군은 위약군 대비 상대적 낙상 위험이 감소했다. 이상반응으로 측정된 환자 보고 낙상의 위험은 트로리루졸 치료군이 위약군에 비해 58% 감소(각각 10%, 23% 발생률)했다. 트로리루졸은 양호한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을 증명했다.

척수소뇌성 실조증은 주로 유전되는 질환으로 손, 팔, 다리의 조정과 균형, 언어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진행성 실조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환자는 휠체어로의 진행, 낙상으로 이어지는 보행 장애, 언어 장애로 인한 의사소통 불능, 연하곤란, 조기 사망을 겪을 수 있다.

질병 징후 및 증상은 아동기부터 성인기 후반까지 어느 때나 발생할 수 있지만, 대개 성인기 초반에 발생해 수년 동안 진행된다. 증상의 범위와 질병 진행 속도는 질병 유형과 발병 연령, 기타 유전적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척수소뇌성 실조증에 승인한 치료법은 없는 상황이다.

바이오헤이븐의 블라드 코릭 최고경영자는 “전체 피험자군이 예상했던 대로 1년 동안 f-SARA에서 유의한 질병 진행을 보이지 않았고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점은 SCA 같은 희귀질환 연구에서 나타나는 몇 가지 어려움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SCA 유전자형에 따른 사후 분석은 트로리루졸로 치료받은 SCA3 환자가 48주차 f-SARA에서 위약군에 비해 초기 및 지속적인 개선을 경험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 개선은 임상적으로 의미가 있고 이 질병의 근본적인 발병기전에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글루탐산염 흥분독성의 역할과 일관되며 동일한 SCA3 환자군과 전체 SCA 유전자형에서 나타난 중요한 낙상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CA3 유전자형 데이터를 규제기관과 공유하고 FDA와 협력해 이 환자 집단에서 높은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바이오헤이븐은 과거 트로리루졸을 알츠하이머병과 범불안장애 치료제로 평가한 바 있지만, 현재는 척수소뇌성 실조증과 강박장애(Obsessive-Compulsive Disorder)에 대한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한편 최근 화이자는 바이오헤이븐의 편두통 사업을 손에 넣기 위해 바이오헤이븐을 116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상황이다. 바이오헤이븐의 비-편두통 사업은 새로운 회사로 분사될 예정이며 현재 바이오헤이븐의 경영진이 새로운 회사의 운영을 계속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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