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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손용호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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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손용호 부원장
  • 의약뉴스
  • 승인 200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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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 전체에서 눈(目)은 가장 작은 것 중 하나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세상이 있습니다. 그만큼 또 특별한 부문이기 때문에 굶어죽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하하하(웃음).”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손용호 부원장이 농담 삼아 밝힌 안과(眼科)를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손 부원장이 실제 안과를 선택한 건, 학과 공부와 인턴을 거치면서 안과라는 부문이 생각 외로 모르는 질환이 많았기 때문이란다. 그만큼 개척해야 할 부분도 많겠다는 생각이, 새로운 것을 개척하겠다는 욕심(?)으로 이어진 셈. 현재 그의 전문 분야인 녹내장은 이곳 김안과병원에 부임한 지난 1999년부터 맡게 됐다.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하지 않는 의사들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 병원에 환자들이 많은 건 아시죠? 먼 곳에서도 저를 찾아주는 환자분들을 대할 때마다 보람과 함께 새로운 의욕이 솟는 걸 느낍니다.”

현재 한국녹내장연구회 홍보이사이기도 한 손 부원장은, 올해 연구회 역점사업인 녹내장 유병률 조사를 위해 벌써 7~8개월째 주말이면 어김없이 방배1동으로 향한다고 요즘 일상을 소개한다. 이번 연구는 녹내장 유병률에 대한 정확한 국내 통계가 없기 때문에 진행되는 것이란다.

“현재 전체 인구의 2% 정도가 녹내장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미국 통계에 따른 추정치에 불과한 것 입니다. 우리 통계를 마련한다는 욕심에 이 연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3,000~5,000명 정도를 조사할 계획인데, 현재 1,000명 정도 마친 상탭니다.”

진행성 시신경 병증으로 정의되는 녹내장은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는 게 특징. 따라서 손 부원장은 특별한 예방법 보다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녹내장은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안질환 중 하나로 전체 실명 원인의 15%를 차지할 만큼 무서운 질환입니다. 조기 발견을 통해 좀 더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정기검진을 생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입니다.”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의사로서의 당연한 책임”이라는 손 부원장은 후배들에게 함께 행동하는 선배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들(후배)보다 먼저 의사가 됐다는 것 말고, 제가 뭐 특별히 나은 게 있겠습니까? 좀 더 있으면 그들이 저보다 훨씬 훌륭한 의사가 될 텐데요. 그저 선배로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큰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어떤 의사가 되겠다는 큰 꿈이 있지는 않습니다. 저 같은 페이닥터(봉직의)나 개원의, 원장 등 모두 환자를 떠나서는 생각할 수 없는 존재 아니겠습니까? 의사로서 환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 입니다.”

손 부원장은 마지막으로 의사들이 마음 놓고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는, 질적 진료가 가능한 시스템이 하루 빨리 갖춰져야 한다는 바람을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보험료는 낮지 않은 것 같은데, 보험제도는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보험제도가 양적 진료는 부추기고, 양질의 진료는 불가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사는 하루에 몇 명의 환자를 받았다는 것이 자랑이 되지 않는, 1~2명의 환자라도 얼마나 더 잘 치료했느냐가 평가받는 환경이 하루 빨리 조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 부원장은 1988년 한양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에서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 등을 거쳤으며, 이곳 김안과병원에는 지난 1999년 입사했다. 이후 수련부장, 진료부장 등을 거쳐 올 초부터 진료 부원장을 맡고 있다. 2001년에는 UCLA(USA)로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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