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가물거리다 어느 순간 선명하게 다가온다.
오래전의 일
아마추어 야구단의 결승전이
한강 변에서 펼쳐졌다.
어느 순간 담장 너머로 공이 넘어왔다.
장외홈런
마침 그곳을 지나다 주웠다.
그리고 날짜를 적어놨다.
아마도 지난 가을이었을 것이다.
녀석은 열어 놓은 창문으로 들어왔고
나가지 않고 겨울을 버티고 있다.
밖으로 던져 버리지 못하는 것은
이 겨울을 같이 견뎌야 하기 때문이다.
벌레 녀석,
그 공 위에서 오수를 즐긴다.
홈런의 추억은 녀석으로부터 왔고
그래서 놈은 가을의 전설이 됐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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