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세계일주를 다녀온 새신탄약국 신형균 약사(53)는 "세계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이같은 결심이 중요하다" 며 “시간과 약국경영 등 다른 것을 고려하면 여행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약사는 지난 2003년 10월부터 2004년 말까지 아프리카와 중동, 유럽, 북미, 남미 등 세계 곳곳을 누비고 돌아왔다.
평소 여행을 즐기는 그는 대학교(서울대) 동아리 활동을 산악부에서 활동했다. 산악부에 있으면서 오지 여행의 동반자로 지금의 부인을 점찍고 미리미리 준비를 해왔다.
“대학을 졸업하고 연구소에서 3~4년간 근무하다 약국을 개업했습니다. 약국을 하면서 여행다닐 시간이 없어 패키지여행을 다녔습니다.”
하지만 패키지여행으로 그는 만족하지 못했다. 정해진 일정에 맞춰 가이드를 따라 다녀야 했기 때문에 현지 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신 약사는 20권이 넘는 여행관련서적을 독파하고, 9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쳐 세계일주를 계획했다.
하지만 준비과정부터 수월하지 않았다. 언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습여행으로 호주와 뉴질랜드 패키지 상품을 골라 여행의 첫 단추를 끼우려 했지만, 여행사측이 제공한 항공권이 잘못되면서 뉴질랜드에서 호주로 이동하지 못한채 귀국하게 됐다.
그러나 이런 실수 하나로 그가 세계 여행이라는 꿈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는 못 다한 언어문제를 해결하기위해 필리핀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1:1 교육방식이라 그 만큼 시간이 단축되리란 생각에서다. 하지만 두 달이 지나 실력이 더 이상 늘지 않고, 여행에서 필요한 말을 배웠다는 안도감으로 인도와 네팔로 36일간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여행사의 실수로 돌아온 연습여행과 어학연수, 자유여행. 모든 어려움을 뒤로하고 신 약사는 부인과 세계일주의 첫 발을 딛었다.
아프리카를 거쳐 중동과 유럽, 북미, 중·남미를 통과해 모아상이 있는 이스트 섬까지. 여행을 다녀온 아시아와 북유럽을 뺀 ‘세계의 문’을 그는 부인과 탐험하기 시작했다.
<사진2>신 약사는 여행을 하면서 빼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볼리비아를 잊을 수 없다고 한다.
‘끝도 없이 펼쳐진 소금바다’. 낮에는 강렬한 햇살과 푸른 하늘, 구름이 거울처럼 투명하게 반사돼 신비함을 주는 곳. 밤이면 하늘의 별이 바다위에 앉은 듯 하나가 되는 곳.
그 가운데 ‘어부의 섬(Isla del pescador)’이 자리잡아 신비로움을 더하고, 바람이 불면 초록색 빛을 띈다는 초록호수가 장관인 볼리비아.
그리고 동·서양 문화가 조화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터키도 가볼 만한 곳으로 꼽았다. 헤브라이즘 문화와 히타이트 문명, 기독교 문명, 헬레니즘 문화, 이슬람 문화가 어우러져 볼만한 문화재가 많다고 한다.
그는 ‘노아의 방주’로 알려진 아라라트산과 옛 성채의 자태가 남아 있는 반 호수 등도 잊을 수 없는 여행지로 꼽았다.
신 약사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미국과 북유럽의 차이를 알게 됐다고 한다. 자연 친화를 생활화 하며 소형차와 자전거가 인상적이었다는 북유럽과 소비를 지향하는 미국을 보며 생활을 바꿨다고 한다.
돈도 없고 자원도 없는 우리가 미국식 문화에 젖어 명품을 찾고 소비문화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그래서 생활태도도 바꿨다. 3,000cc 뉴 그랜져에서 1,500cc 아반떼로 차를 바꾸고, 평소 즐기던 골프도 줄였다고.
신 약사는 이번 여행의 대성공이 건강한 부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가끔 방을 구하지 못해 우리나라 여인숙 비슷한 곳에서 자야돼 잠자리로 사소하게 다투고 현지 서민음식을 먹어야 되니 집사람이 작은 불편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인께 감사하다고.
하루 10불을 넘어서는 안 되는 식비로 버티며 박물관 등 각 나라 유적지를 돌아봤다는 그는 앞으로 중앙아시아와 중국대륙을 여행하려 한단다.
“렌트카를 이용해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각 대륙을 여행하고, 남극을 여행하는 여행상품도 있어 다녀오고 싶습니다. 그리고 알레스카에서 파나마까지 파남하이웨이를 렌트카로 질주하고 싶은 계획도 있습니다.”
일년간의 여행을 집필해 책으로 출간한다는 그는 앞으로의 계획을 말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여행이 인생의 빛으로 계속 발하길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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