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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4000명 돌파, 방역 강화 목소리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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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자 4000명 돌파, 방역 강화 목소리 커졌다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21.11.25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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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환자도 급증....의료계 “효과적 백신과 경구 치료제 도입 없이 위드 코로나 불가능”
▲ 지난 1일부터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정책이 전환된 이후, 일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의료계에선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돼 상용화되기 이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 지난 1일부터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정책이 전환된 이후, 일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이에 의료계에선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돼 상용화되기 이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 정책이 전환된 이후, 일일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난 24일에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천명을 돌파했고, 25일도 4천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의료계에선 확실한 치료제가 개발돼 상용화되기 이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역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25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38명, 위중증 환자는 612명으로, 지난 24일 발생한 신규 확진자 4114명, 위중증 환자 숫자는 586명에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수치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사망자 수도 39명으로, 지난 24일 34명에 이어, 지난 7월 4차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의료계 일각에서는 강한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를 치료할 병상 확보의 어려움이나 의료인력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한림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수도권 중환자실 가동률이 80%를 넘어섰고 서울은 86%가 차 있다. 비상계획 가동기준인 가동율 75% 선을 이미 넘었다”고 밝혔다.

중환자실 병상이 급작스럽게 부족현상을 보이는 까닭에 대해 이 교수는 “중증화 비율을 9월, 10월 수치로 기준잡았는데 백신효과가 이렇게 빨리 감소될지 몰랐다”며 “9, 10월 당시 중증비율보다 11월 이후의 중증 비율이 거의 2배, 2% 정도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일단 '일상회복'을 멈춰야 될 것 같다. 전국 단위 멈춤도 필요하지만 적어도 수도권은 일단 멈추는 작업이 빨리 시작돼야 1, 2주후 수도권 병상부족 상황이 조금 개선될 것”이라며 “미접종자 비율을 반드시 감소시켜야 하고 수도권 모임허용 인원을 제한하고 방역패스 조건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위드코로나 이전부터 이미 번아웃 상태였던 응급실도 부담이 더욱 가중됐는데, 정부가 위드 코로나에 따라 119구급대의 확진환자 및 재택치료자 응급이송 수요 증가에 대비, 차질 없는 이송체계를 구축,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중요한 문제를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대한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코로나19 진단 이후 환자가 응급실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갈 곳이 없이 정체되면서 비코로나 환자까지 피해를 보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며 “다른 응급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발열 환자의 경우 응급실에 입장하지 않도록 별도트랙을 만들어야 한다. 확진자가 갈 곳이 없는데 응급이송체계를 마련하면 무슨 소용이냐. 이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의료 대응 자원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확진자 증가가 계속되자, 일각에서는 다시 ‘방역 강화’에 무게추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백병원 내과 염호기 교수는 지난 21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38차 온라인 종합학술대회에서 ‘위드 코로나의 경험 사례 분석 및 미래 전망’이란 발제를 통해, 위드 코로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으며, 봉쇄 시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염 교수는 “위드 코로나의 성공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한 후부터 환자들이 급증하는 추세이고, 중환자도 늘어나고 있다”며 “언제 다시 봉쇄를 할 것인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 의료계 관계자도 “위드코로나는 소상공인이 굶어 죽느냐, 코로나에 확진되느냐 선택의 기로에서 굶어 죽는 문제를 선택한 것”이라며 “하지만 의료기관이 무너지기 직전이다. 더 이상 부담을 가중시킨다면 굶어죽기 전에 전 사회적으로 코로나로 초토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에서 부스터샷 등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급증하는 확진자를 접종만으로 막기는 어렵다”며 “접종률을 올리는 동시에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 등 방역도 재차 강화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효과적 백신과 경구 치료제 도입 없이는 실질적 ‘위드 코로나’가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경상남도의사회 마상혁 감염대책위원장은 “만약 백신이 충분하고 코로나 경구용 치료제가 타미플루처럼 가격 부담이 없고 예방적인 효과도 가진다면 고위험군만 접종을 하고 격리도 하지 않고 감기처럼 여기며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유행이 비교적 효과적으로 관리될 수 있는 것은 매년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된 백신을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접종해 바이러스 감염률을 낮추고, 설사 감염되더라도 경증에서 위중증으로 진행하는 확률을 낮추기 때문이다.

감염된 환자들에게는 타미플루로 대표되는 효과적 경구 치료제를 복용시켜 회복을 돕고, 질병의 악화를 막아내고 있다. 따라서 이런 ‘위드 인플루엔자’의 조건과 비슷하게 위드 코로나를 위한 준비가 이루어져 있는지를 냉정하게 따져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의료연구소는 “만약 코로나19가 여러 단계의 변이를 거쳐서 최종적으로 감기 바이러스 수준으로 약해졌다면, 백신과 경구 치료제 준비 없이도 자연스럽게 위드 코로나는 가능해졌을 것”이라며 “하지만 아직 코로나19 는 변이가 되어도 여전히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폐렴 발생률과 치명률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소는 “아무런 준비 없이 이뤄진 지금의 위드 코로나 정책은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과학적인 기준으로 시행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이뤄진 것으로 방역 강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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