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억 규모…바이오의약품 최초 독일 기술이전

(주)녹십자(대표 허일섭)가 바이오 의약품으로는 국내 기술수출 사상 최초로, 독일 기업에 총 1억3,000만유로(약 1,600억원) 규모의 라이선싱 계약을 이끌어 냈다.
녹십자는 용인 수지 본사 목암빌딩에서 독일의 글로벌 의약품개발 전문회사인 BDD/CCDRD Group(대표 알켄)社와 골다공증치료제 ‘rhPTH(recombinant human Parathyroid Hormone: 유전자재조합 부갑상선 호르몬)’의 연구개발 및 기술수출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체결한 BDD/CCDRD Group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 4개 국가에서 ‘rhPTH’의 임상2상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회사로, 향후 ‘rhPTH’의 임상3상 및 제품화 허가에 약 3,500만유로 규모의 개발비용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향후 ‘rhPTH’가 상품화될 경우, 녹십자는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지역에서, BDD/CCDRD Group은 아시아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 독점판매권을 보유하게 된다.
녹십자측은 “이번 기술수출 계약에 따라 독일 BDD/CCDRD Group으로부터 제품화 이전까지 총 1,600만 유로(약 200억원)를 지급 받게 된다”면서 “향후 제품 판매량에 대한 별도의 로열티까지 감안할 때, 이번 ‘rhPTH’의 기술수출로 총 1억3,000만유로(약 1,600억원) 규모에 달하는 수입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녹십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장종환 부사장은 “지금까지 ‘rhPTH’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던 BDD/CCDRD Group과 계약을 체결, 그 의미가 더욱 크다”면서 “직접 임상을 진행한 BDD/CCDRD Group의 ‘rhPTH’에 대한 확신이 이번 기술수출의 직접적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BDD/CCDRD Group CEO인 알켄 박사는 “임상을 직접 진행하는 과정에서 ‘rhPTH’의 성공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며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특허등록까지 마친 상태로, 2010년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녹십자가 자체 개발한 ‘rhPTH’는 예방 또는 진행을 늦추는데 머물고 있는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새로운 뼈가 형성되도록 촉진함으로써 손상된 뼈를 실질적으로 회복시켜주는 새로운 차원의 골다공증 치료제다.
세계적인 의약품 컨설팅 기관인 디시전 리소스(Decision Resources)社는 골다공증 치료제의 세계 시장 규모가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2007년경 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rhPTH’와 같은 작용기전을 지닌 골다공증 치료제는 미국의 일라이릴리社가 개발한 포르테오(Forteo)가 유일하다. 포르테오의 2005년 매출액은 약 4억 달러로, 2004년의 2억4,000만 달러에 비해 급신장하고 있다.
또 미국의 NPSP社에서 개발 중인 신약은 제3상 임상시험을 마치고 현재 FDA에 허가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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