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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유남수 흉부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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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의료원 유남수 흉부내과 과장
  • 의약뉴스
  • 승인 2006.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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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봐도 오랫동안 정든 누이 같은 정이 유남수 과장에게서 느껴진다.

여행을 즐기는 그는 중세적인 현대 도시국가 벨지움이 인상 깊었다. 중세의 문화가 그대로 남아 있어 살아있는 박물관 같았다고 한다. 오스트리아의 유명한 휴양도시 잘츠부르크도 자연의 향취에 흠뻑 젖게 만든 여행지였다.

전에는 유명한 관광지를 찾아 다녔지만 이제는 문화의 발자국이 남아 있는 곳을 찾아 문화유산 여행을 즐기고 있다.

어떤 음식이든 잘 먹지만 요즘에는 특히 영덕대게의 맛에 반해 있다. 강구항 포구에서 바로 들어온 대게를 직접 골라 먹었던 그 맛이 아직도 입안에 가득 남아 있다.

유과장은 남편의 덕을 많이 봤다고 스스럼없이 자랑했다. 자녀에게 소홀하기 쉬운 의사부부여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기가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편은 방학이면 아이들을 얼마 전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병원에 데려가 직접 챙길 정도였다.

시부모도 많이 도와줬다. 시부모의 도움을 받기 위해 시부모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해 아이들을 맡기다시피 했지만 시부모는 오히려 즐겁게 아이들을 키워줬다.

여의사로서 운이 좋은 편이라고 활짝 웃었다. 하지만 여의사가 일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기본적으로는 여의사도 노력하면 인정받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모성을 배려하는 풍토나 제도는 부족한 상황이라는 것.

국립의료원에는 아직 탁아소도 없을 정도다. 출산휴가 때문에 여의사를 꺼리는 풍토도 남아있다.

결핵전문의인 유과장은 77년 인턴을 시작해 30년 가까이를 국립의료원에서 결핵환자를 치료하며 근무해 왔다. 언제나 환자들과 대화하고 가족처럼 돌봐 왔다. 그래서 그를 주치의나 보호자로 여기는 환자까지 있었을 정도였다.

그는 국가가 내성환자들을 따로 배려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성환자의 치료비용은 1차 치료보다 높고 전염될 경우에는 전염된 환자도 바로 내성환자가 된다는 것이다.

낙후된 국립의료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전체적인 리모델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는 의료기술이나 장비가 부족함이 없지만 화려한 외장에 익숙한 국민들에게 신뢰가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다.

또한 대학원 같은 연구, 교육기관도 설립해야 인력관리와 의료질의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생 의료인의 삶을 살아온 유과장의 앞으로 미래도 환자를 위한 삶일가 궁금해 진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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