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 기본 뇌출혈 폐결핵 까지

성북구 한 약사는 늦은 시간까지 근무하다 과로로 뇌출혈을 일으켜 약국문을 닫는가 하면 동대문구에서는 약사가 갑자기 쓰러져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면서 뇌진탕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약사는 급히 응급실에 실려가 생명은 건졌지만 정상적인 생활은 어려운 상태다.
최근들어 일어난 이같은 사례에 대해 개국약사들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크게 긴장하고 있다. 약사들은 장시간 약국에서 서서일하다보니 관절염은 기본이고 운동시간도 부족해 배가 나오면서 각종 성인병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소연 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어떤 약사는 소아과 처방약을 갈아주면서 분진으로 각종 기관지염은 물론 폐결핵까지 걸려 건강상의 이유로 폐업 신고를 했다.
서울 강북의 A 약사는 8일 “언제 쓰러질지 몰라 약국을 운영하기가 무섭다”며 “환자 치료하다가 약사가 환자가 되고 있다”며 불안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 약사는 “마음같아선 가족들과 함께 시골로 내려가 좋은 공기 마시며 살고 싶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이 약사들이 건강이 위험 수위에 달한 것은 최근 개국가의 치열한 경쟁관계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발한 심정도 한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넉넉하지 못한 처방전에 경쟁 약국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가 하면, 제살 깎아 먹기 식 약국 영업으로 스트레스만 쌓인 다는 것.
한 약사는 “무엇보다 약국 경영이 어려워 장시간 약국을 운영하니 스트레스가 쌓이고 운동 시간도 부족해 몸챙길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약사는 “심하게 머리가 아플 땐 정말 죽는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면서 “약국이 서로 물고 뜯어 자멸할 것 같다”고 푸념했다.
또다른 약사는 "약국이 운영비를 절감하기 위해 근무약사도 두지 않고, 환자 한 명을 더 받기 위해 늦은 시간까지 약국 문을 열기 때문에 몸 챙길 시간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약사회 관계자는 “틈나는데로 몸을 확인하며 관리해야 한다”며 “쉬는 날 등산이나 여가활동을 갖고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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