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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문약국 이운진 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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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문약국 이운진 약학박사
  • 의약뉴스
  • 승인 200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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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은 환자와 1:1 상담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해야 합니다.”

역삼동에서 미문약국을 운영하는 약학박사 이운진 약사는 약국의 model을 이같이 제시했다.

“약사 2명이 근무하면서 약국이 운영될 수 있는 처방전이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환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1:1 상담공간이 필요합니다.”

이 약사는 환자의 상담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병이 치료가 아닌 예방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약사의 조언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진단은 의사가 내립니다. 전문약도 의사의 처방에 의해 조제되기 때문에 약사는 조언자 역할에 충실해야 됩니다.”

이에 그는 영양치료학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먹거리 등 모든 문제를 약사가 관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보습제를 바르는 방법과 식이요법, 화장품도 약사의 관리범위에 들죠.”

가족이 폐암이면 그 원인을 찾아 조언을 해주고, 두통이 심한 환자의 경우 의사의 진단이 선행된 상태에서 약사가 식이요법과 생활습관에 관한 조언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또 환자의 문제를 들어주면서 생활습관부터 식단에 이르기까지 관리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것.

이 약사의 약국에는 전문약이 없다. 기본적인 일반약만 구비된 약국이다. 대신 환자와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 있다. 1:1 상담을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비록 상담환자가 하루 7~8명 정도지만 나름대로 보람도 있다. 환자 자신이 직접 심은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 지하철을 타고 찾아와 전해주는가 하면, 3~4살 때부터 찾아온 환자가 이젠 자식들을 데리고 온다.

하지만 이 약사도 약국 경영의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장사가 안돼 몇 번이나 약국을 옮길 생각을 했지만, 약국 자리도 없었거니와 남편의 외조로 원하는 상담약국을 운영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약국을 운영할 수 있는 처방전이 나오면 1명의 환자를 위해 약국은 환자의 질환에 대해 공부하고 복약지도나 식이요법 등 총체적인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하죠.” 이 약사는 거듭 1:1 상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어릴때부터 식이요법에 관심이 많아 20대엔 학사, 30대에 들어 석사를 마치고 40대에 박사과정을 수료한 이 약사는 지금도 하루 4시간씩 공부를 한다.

그는 “많이 알아야 많이 나온다”며 자신이 아직 부족하다고 말한다.

사도행전 3장 ‘성전에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기 위하여 날마다 미문(美門)이라는 성전문에 두는 자라...’에서 따온 ‘미문’약국이 지금처럼 앞으로도 환자가 건강을 찾을 수 있는 아름다운 문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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