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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약국 난립 1층 약국 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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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약국 난립 1층 약국 폐업 위기
  • 의약뉴스
  • 승인 2006.03.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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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원 3개약국 처방 쟁탈전에 소외
건물 2-3층에 있는 일명 스카이약국이 난립하면서 1층 약국이 폐업 위기에 몰리고 있다.

송파구 J상가 3층건물에는 내과와 소아과 등 무려 7개 의원이 있고 같은 층에 3개의 약국이 문을 열었다. 환자들은 처방전을 들고 스카이 약국으로 몰렸고 기존 1층 약국은 폐문을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 처방전 구경하기가 그만큼 힘들어 졌기 때문이다.

스카이 3개 약국은 내과와 소아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옆에 나란히 자리해 처방전을 나눠갖고 있다.

7일 1층 J약국 A약사는 “약국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처방전이 급격히 줄어들더니 3개로 늘어나자 이젠 처방전을 보기 힘들게 됐다”며 어려운 사정을 토로했다.

그는 “하루 처방전 20건도 못받는 편이다. 지금 단골만 받고 있지만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3층에 약국이 들어오기 전에 하루 평균 100건의 처방을 받던 곳이 지금은 일반약 위주의 환자만 간혹 찾아올 뿐이다.

A 약사는 “볼일이 있어 3층에 올라갈 경우 단골환자들이 3층 약국에서 나오는 모습을 보면 상처만 받는다”며 “이젠 신경도 쓰지 않고 3층에 올라 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약사는 약사회 모임도 참여하지 않게 됐다. 약국 운영이 어려운 마당에 아무런 대책이 없는 약사회 모임에 나가봤자 자존심만 상하기 때문이다.

이 약사는 최근 가족들이 화병이 생기기 전에 약국을 그만두라는 압력을 넣고 있어 이래저래 고민이 늘고 있다.

하지만 3층에 위치한 약국도 모두 상황이 좋은 것은 아니다. 400건 정도의 처방을 세 약국이 나눠가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생긴 것.

이비인후과와 안과 옆에 위치한 H약국은 단기처방 위주로 조제를 하면서 그나마 상황이 좋은 편이다. 불평이 나오는 곳은 내과와 소아과, 산부인과를 사이에 둔 M약국.

M약국 B약사는 “처방이 H약국으로 몰린다”며 “더 이상 운영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H약국은 처방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내과 옆에 위치해 근무약사 2명을 고용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약국간 극도의 신경전이 벌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한 환자는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들어가면 다른 약국에서 쳐다보는데 편하지가 않다"며 "환자가 약국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약사회 한 관계자는 “시약, 대약 차원의 층약국에 대한 법적 문제를 고려했지만 사유재산 침해 등을 이유로 아무런 제제를 가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존 약사들이 법인약국을 설립해 초보약사들의 설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라고 설명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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