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유유 삼일 참여 결정 신중론도

6일 업계에 따르면, 한올제약이 지난 3일 액면분할을 결정한 것을 비롯해, 제일약품, 유유, 고려제약, 삼일제약, 진양제약, 수도약품 등 제약사들의 액면분할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 2~3개월새 7~8개 제약사가 액면분할을 결정 또는 실시한 것.
이처럼 최근 들어 제약사들의 액면분할이 크게 늘어난 것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의약주의 활황세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거래나 주가흐름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기업들의 경우 주가관리에 대한 해결책으로 액면분할을 시도하게 된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유유가 지난해 말 주주총회를 열어 액면 5,000원짜리 주식을 1,000원으로 분할한데 이어, 삼일제약도 지난달 초 이사회를 열고 같은 액면분할을 결정, 오는 1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의 최종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일약품, 고려제약, 진양제약, 한올제약도 최근 5,000원짜리를 500으로 분할하는 안을 확정하고, 각각 주주총회의 결정만을 남겨두고 있다. 제일약품과 고려제약, 진양제약은 오는 17일, 한올제약은 24일 각각 정기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수도약품도 지난달 초 5,000원짜리를 500원으로 액면분할하는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를 확정한 바 있다.
이외에도 H, I 등 몇몇 제약사들은 액면분할과 관련, 주주들로부터 직·간접적인 요청과 압력을 받고 있어,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액면분할을 실시한 이들 업체의 경우 거래량이 늘면서 대부분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액면분할 계획을 발표한 한올제약은 이후 첫 거래일인 6일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상승했고, 고려제약도 액면분할을 발표한 지난달 20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 6일 현재 발표 이전 대비 30%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최근 주춤하긴 하지만, 유유도 지난달 7일 1만6,000원에서 시작한 주가가 6일 현재 1만6,550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액면분할이 반드시 주가 부양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는 게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액면분할은 오히려 회사의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제일약품은 액면분할이 발표된 지난달 23일 주가가 전날 대비 5,100원 상승하고 거래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인기를 누렸지만, 이후 6일까지 거래일 6일 내내 주가가 하락하며, 액면분할에 따른 반짝세는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자사주의 유동성 확보와 주식 부양 등을 위해 일부 제약사들이 액면분할을 실시 또는 계획하고 있는 상태”라면서 “액면분할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는 유리할 수 있지만, 액면분할 뒤 발행주식수가 너무 많아진 경우에는 오히려 주가흐름에 걸림돌되는 등 반드시 주가 상승과 연결되지는 않는 만큼, 결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액면분할이란 주식을 일정비율로 쪼개 액면가를 낮추는 것으로, 보통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수가 늘어나면, 사고팔기가 수월해져 유동성이 좋아지는 효과가 있다.
액면분할은 이사회에서 결의하고 주주총회에서 확정하면 주식 액면가를 100원, 200원, 500원, 1,000원, 2,500원, 5,000원 중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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