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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성장은 약품 수요 확대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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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산업 성장은 약품 수요 확대 때문”
  • 의약뉴스
  • 승인 2006.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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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요인, 수혜는 대형사가 독차지
최근 국내 제약산업의 높은 성장 잠재력이 의약품 수요 확대에 기인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국내 제약산업이 일시적인 성장이 아닌, 이미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는 것.

이는 ▲인구 고령화의 빠른 진행과 ▲건강보험 정책의 공공성 기조 확대 ▲전반적인 소득수준 향상 ▲건강한 삶에 대한 관심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2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05년 6.9조원(추정치)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2010년에는 9.5조원, 2020년 14.0조원, 2030년 19.4조원으로 빠르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는 국내 제약시장의 성장률을 2006~2010년까지는 연평균 6~7%, 2011년~2020년까지는 4%로 각각 추정한 수치다.

삼성증권은 최근 제약산업 분석보고서에서 “국내 인구 고령화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는 의약품 수요 확대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고령인구(이하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05년 9.1%, 2010년 10.9%, 2020년 15.7%, 2030년 24.1%로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고령인구 비중이 9%에서 18%로 증가하는데 소요되는 기간도 우리나라의 경우 18년으로, 일본의 21년과 영국의 46년 대비 고령화속도가 빠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료의 공공성 확대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건강보험 정책의 공공성 확대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보장(건강보험+의료보호대상자) 대상 인구 비중 확대와 진료비 중 급여비 비중 확대가 수반되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지적했다.

또 건강한 삶의 추구에 있어서는, 최근 GDP 대비 의료비 지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것은 물론, 개인 차원의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 급성장, 건강보험 수급률 증가 등을 통해 보듯 건강한 삶을 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경향 등이 긍정적으로 지적됐다.

한편, 이러한 의약품 시장 확대는 영업력과 개발력이 높은 국내 대형제약사에 그 수혜가 집중될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이는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최근 제네릭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고, 또 신약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오리지널 시장에 진입, 시장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제네릭 의약품 시장 확대와 관련, 특허 만료 오리지널 의약품의 증가와 정부 차원의 제네릭 의약품 장려 정책(약가를 오리지널 대비 최대 80%까지 인정) 등에 힘입어 한미약품이 그 수혜업체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신약개발 역량 강화측면에서는 정부 및 개발 업체 차원의 R&D투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상업성 있는 신약개발 성과가 나오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해당업체는 유한양행, 동아제약, LG생명과학 등.

한미약품은 국내 1위 제네릭 업체로, 제네릭 의약품 시장 성장의 최대 수혜가 예상됐다. 업계 최고 수준인 700여명의 영업인력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연간 20~25개의 제네릭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국내 제네릭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높은 점이 강점으로 지적됐다. 또 자회사인 북경한미를 통한 중국 진출과, 원료수출을 통한 일본 진출 등 해외 시장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유한양행은 제약 부문의 높은 성장세와 함께, 신약 및 자회사 관련해 긍정적인 성과가 기대됐다. 특히 오는 2~3분기 출시예정인 항궤양제 신약 ‘레바넥스’는 2006년 100억원, 2007년 250억원, 2008년 400억원의 매출로 대형품목으로의 성장이 예상됐다. 또한 자회사 유한킴벌리(지분률30%)의 중국 진출 본격화에 따른 자회사 가치 상승과, 공장이전에 따른 법인세 감면효과로 유효세율이 대폭 낮아지는 것도 강점으로 지적됐다.

현재 신약 중심으로 이익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동아제약은 전문의약품의 매출 및 이익 비중이 확대되면서 OTC 품목 박카스(2005년 매출비중 23.5% 1위 품목)에 대한 의존도가 축소되고, 2005년 31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천연물 신약 스티렌(위점막보호제)에 이어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자이데나도 대형품목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자이데나의 매출액은 2006년 150억원, 2007년 225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LG생명과학은 매출액의 24~27%를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신약 개발 업체로, 파이프라인이 풍부한 것이 장점으로 지적됐다. 유망 과제인 서방형 인간성장호르몬(현재 국내외에서 임상3상)의 미국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고, 미국 FDA 승인 신약 팩티브의 적응증 확대에 따른 미국 판매 증가도 기대됐다. 또 정밀화학 부문 구조조정에 따른 비수익·비핵심 사업 정리도 기대되고 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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