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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소관계보다는 공약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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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소관계보다는 공약이 우선이다
  • 의약뉴스
  • 승인 2006.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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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후보 8인 공약 집중 분석
의협 선거전이 중반전으로 돌입하면서 각 후보들은 지지층 다지기와 세몰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학연 지연 등 가능한한 연줄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구태의연한 선거방식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보자와의 친소관계 보다는 그들이 내건 공약을 분석해 투표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의약뉴스는 8인의 후보들이 내논 각양각색의 공약을 집중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8명의 후보자들은 모두 의권 수호와 회원들의 통합을 위한 결의는 엇비슷했다. 그러나 각각의 공약에는 우선 순위와 내용에 차이가 존재했으며 이는 곧 회원들이 각 후보자가 회장이 되었을 때의 행보를 예측할 수 있는 바로비터가 된다.

주수호 후보와 박한성 후보는 회원 화합을 위해 인터넷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점에서 눈에 띄었다. 주후보는 집행부와 회원간의 쌍방향 대화를 위해 “회원 1인 1아이디 갖기 운동을 통해 의협 홈페이지 접속 회원을 확대하고 의협에 건의된 사항을 해당임원에게 반드시 답변하고 정책에 반영토록 한다”고 공약했다.

박한성 후보는 “KMA times와 KMA 사이트를 통합해 포탈 사이트를 만들고 의사의 자존심을 위해 KMA 이메일을 만들고 동호회와 의협의 소식을 전하는 메일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또한 의협 홈페이지에서 회비를 납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하여 회원을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서도 차이가 났다. 주수호 후보는 현 의료 정책을 ‘의료 사회주의’라고 진단하고 의협의 이익과 이념이 일치하는 정당 및 단체와 연계해 “의사들의 정치 세력화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공약해 후보자들 중 가장 강한 정치 세력화 지향성을 보여 주었다.

김세곤 후보도 2008년까지 3번 있을 선거에 조직적으로 참여하여 ‘5명 이상 의사 국회의원 배출’ 등으로 ‘의사들의 합리적인 정책’이 국정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다른 후보들은 정부와의 협상력을 더 강조하였다.

김대헌 후보는 “의협 회장은 의사협회보다 청와대, 보건 복지부, 국회, 언론사, 심평원, 국세청, 검 경찰청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해 전략적 유연성을 발휘해 정책의 반영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장동익 후보는 “대정부 로비 활동을 통한 정치 역량 강화”를 내세워 정책이 구체화되기 전에 정부와 사전에 조율한다는 노련함을 보여 주었다. 그는 의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진정한 후보자가 자신이라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김방철 후보는 특별히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 대해 밝히지는 않았지만 강제지정제 철폐, 의약 분업 재평가, 복무 기간 단축 등에 대해 구체적인 방안을 세우고 있는 만큼 사안별로 정부와 협상에 나선다는 입장을 보여주었다.

윤철수 후보도 역시 정부와 대결 구도를 벌인다든가 ‘의료 사회주의’ 진단과 같은 과격한 태도는 보이지 않았고, 불합리한 조제료 철폐, 차상위 계층 확대 등 의료 정책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에 공약 지면을 할당했다.

박한성 후보도 역시 정부와 온건한 관계를 모색하고 있으며, 단체 계약제 도입, 선택분업 실시, 개원가와 연계할 주치의 제도 확산 등 협상 사안을 제시했다.

공약의 구체성과 치밀성에서는 김방철 후보와 주수호 후보가 두각을 나타냈다.

깁방철 후보는 공약을 10개로 분류하고 전공의 처우 개선, 여의사 권익 신장, 한의학의 진료영역 침범 등으로 선건권자에게 직접적이고 세분화된 접근을 시도했다.

회비와 의협 예산의 인하하는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협 자체적 보험 회사 설립 등 수익 사업을 전개할 것을 약속하는 등 공약만 본다면 후보자들 중 가장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고 있다.

주수호 후보는 ‘의료의 정체성 회복’, ‘이뤄내야 할 화합과 단결’, ‘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공약’, ‘정치 세력화 원년 선포’ 라는 네 개의 번주로 공약을 묶었다. 내부에서 외부로 확대되어가는 구조 하에서 의협의 정치 세력화를 효과적으로 보여주었다.

이에 비해 다른 후보자들은 대안이나 공약에 대한 설명과 실천 가능성을 제시하기 보다는 “~하겠습니다”고 한 줄로 주장하는 것이 그쳐 공약만 보고지지 후보를 결정할 회원들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각 후보들이 독특하게 내건 공약도 눈에 띄었다.

주수호 후보는 “의협 회장 선거 시기를 인사 이동이 적은 시기로 조정해 투표 누락자를 막아야 한다”며 '풀뿌리 민주주의'를 강조했다.

김대헌 후보는 “대국민 홍보 및 의협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식약품, 방송, 인터넷 등에 의협 인증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약했다.

장동익 후보는 “공금 횡령 및 유용의 범죄사건 재발을 막기 위한 이중 삼중의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해 의협 집행부에 대한 비판을 숨기지 않았다. 현 집행부와 같은 의협이라면 의권수호를 이룰 수 없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세곤 후보는 “해외 진출이 유리한 국가들을 상대로 한 FTA협상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해외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해 현 정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변영우 후보는 공약에서 ‘뚝심’, ‘공약을 단순화’, ‘강한’, ‘이 한 몸 아낌없이 던져’, ‘역동적’ 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 우직한 황소처럼 밀어붙이는 회장의 이미지를 누구보다 강조했다.

김방철 후보는 국민 편의 제공과 보험 재정 감소를 이루기 위해 “OTC를 슈퍼에서 판매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또한 “의협 산하 법인으로 의료피해보상보험회사 설립을 연구하여 회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약했다.

윤철수 후보는 법조인이 재판하는 의료법원을 설립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박한성 후보는 “의사 인력의 다양한 진출을 위해 50% 선에 머물고 있는 보건소장직을 80%선으로 끌어올리고 국회, 심평원, 건보 공단 등 의사가 필요한 곳에 인력을 투입해 의사의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어느 누구도 학연이나 지연을 강조하지 않았다. 하지만 투표에서는 이런 요소들이 실제적으로 작용한다.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공약을 면밀히 관찰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kys@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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