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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소액주주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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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 소액주주에 ‘무릎’
  • 의약뉴스
  • 승인 2006.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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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감사 선임건 부결…‘소액주주의 힘’ 과시

<사진1>배당금 문제로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던 일성신약 정기 주주총회에서 핵심 사안으로 떠올랐던 ‘감사선임의 건’이 소액주주의 반대로 결국 부결됐다.

24일 일성신약에 따르면, 부의안건 가운데 제2호 의안으로 상정됐던 신임 감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의결권이 있는 108만여표 가운데 약 65%인 68만여표가 반대해 최종 부결됐다. 찬성은 31만여표였고, 기권은 8만여표였다.

이에 대해 일간지에 광고를 게재하는 등 일성신약 소액주주 운동을 주도한 표형식 씨(지분 4.5%)는 “경영진에 대한 유일한 견제·감시 기능인 ‘감사선임의 건’과 관련, 소액주주의 힘을 보여줬다는데 이번 부결에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현재 대주주의 지분이 55%를 넘는 상황에서는 소액주주가 의결권에 대항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전제한 뒤 “감사선임안과 관련 대부분의 소액주주들은 이의 활용방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어, 배당금과 관련 소액주주협의회 구성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사진2>

이날 오전 9시부터 진행된 일성신약 정기주총은 시작부터 배당금을 둘러싼 경영진과 소액주주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어, 결국 오후 12시 45분까지 4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개최됐다.

한편, 이날 정기주총에는 전체 주식 266만여표의 96.08%인 255만5,598주가 참석,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이날 윤석근 대표는 “지난해 기록한 281억원의 당기순이익은 보유주식 매각에 따른 것으로, 영업환경 개선에 의한 이익과는 순도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면서 “현재 400억원을 들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고, 본사의 노후화로 재건축 등에 대해서도 논의를 진행하는 등 사내 유보를 통한 재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주주들의 이해를 구했다.

윤 대표는 또 “주력 품목인 오구멘틴과 리덕틸 등도 치열한 경쟁과 제네릭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결원한 의지를 갖고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3>이와 함께 표형식씨가 주장한 액면분할과 관련해서는 “액면분할이 미칠 영향에 대해 좀 더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일단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표형식씨는 “지난해 281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도, 지난해와 같은 액면가 8% 수준인 400원을 배당하는 것은 소액주주를 무시하는 처사”라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대주주의 인식이 바뀌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기주총 대립의 발단이 됐던, 주당 400원을 지급키로 한 배당안은 참여주주 78%의 찬성으로 회사측의 결의대로 통과됐다.

한편, 감사선임의 건이 부결된 것과 관련, 일성신약 윤석근 대표이사가 표준회계 지침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 대표는 “어렵겠지만, 우선 표준회계 지침 마련에 주력하되, 차후 방법에 대해서는 차차 생각해 나갈 계획”이라며 “임시 주총 소집 등 다른 방법은 추후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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