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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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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삼성병원 성형외과 장충현 교수
  • 의약뉴스
  • 승인 2006.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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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 전 방송에 보도돼 충격을 준 '선풍기 아줌마' 를 기억하고 있다.

그를 치료하고 있는 의사가 강북 삼성병원의 장충현 교수다. 사람좋게 보이는 웃음으로 “아줌마가 많이 좋아졌다”며 치료 경과 사진을 보여 준다.

“성형외과 수술에는 세부분이 있어요.”

첫 번째는 선천성 기형 수술로 오리발 손과 육손이, 언청이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후천성 변형은 화재나 교통 사고, 산재 사고 등을 당해 화상이나 흉터가 남은 경우다. 세 번째는 미용 수술로 성형 외과 하면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분야다. 쌍꺼풀 수술과 지방 흡입이 대표적인 영역이다.

“성형 수술의 근본은 재건 수술입니다. 그 기원도 오래 되어 기원전에 인도 범죄자에 새긴 문신을 지워주는 일이 성형 재건술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차 대전 후에 전쟁 환자나 화상 환자에 대한 재건 수술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어요.”

우리 나라에서 미용 성형 수술이 유행하게 된 때는 88올림픽 전후로 경제적 여유와 관련이 깊다.

의료사고시민연대의 통계에 따르면 성형외과의 피해 구제 면담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들이 부작용을 얘기하면 수술을 안 받을까봐 일부러 얘기를 안하기도 하고 환자들이 기억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또, 미용이 기준이 주관적이라 수술 후에 만족스러워 하진 않는 경우도 있지요.”

그는 “병원에 올 때 성형외과 의사들이 만능이 아니다”는 사실을 꼭 알고 오라고 당부한다. 그리고 개업의 시절의 경험에서 나온 듯하게 “상담자 앞에서 부작용 등을 솔직하게 말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의사들이 솔직해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업을 10년 정도 하고 대학병원으로 돌아왔다.

“돈이 중요한 게 아니더군요. 만족하지 못하고 대학에 돌아왔는데 연구와 봉사도 할 수 있고 명예도 얻을 수 있어 만족합니다.”

그는 2004년 7월에 성형외과학회지에 ‘미용성형수술이 불안, 우울 및 사회적 불편감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주저자로서 냈다. 이런 업적을 인정받아 미국에서 발행되는 '마르퀴즈 후주후' 인명 사전의 2006-2007 개정판에 등재된다.

‘얼짱’, ‘몸짱’이란 말이 유행하던 시절 성형 수술이 단순히 미용 개선 효과 뿐만 아니라 ‘환자의 정신적, 정서적 손상을 동시에 교정하여 환자로 하여금 정신적 만족감을 갖도록 하고 사회 생활에 잘 적응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환자를 대상으로 관찰한 것이다.

그는 자석을 이용해 귀볼에 피어싱과 귀걸이용 귀천공으로 인한 캘로이드를 제거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햐 자석을 이용한 치료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89년에 일본의 기따사토 대학에 연수갔을 때 ‘메모의 중요성’을 알게 돼 지금까지 책을 6권을 냈다.

“일본 사람들은 뭔가를 많이 쓰더군요. 일본항공기가 추락한 사건이 났을 때 떨어지는 순간에 탑승객들이 남긴 메모로 사건 경위를 밝혀냈다고 해요.타지에 있으면서 여기서 죽으면 남긴 게 뭐가 있나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써 낸 책이 <장선생이 본 일본 풍광>이란 책이다. 환자 치료 경험을 진솔하게 풀어낸 라는 책도 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단순히 ‘메모의 중요성에 대한 자각’ 수준을 넘는 필력을 발견할 수 있다.

“원래 건축과를 가고 싶었어요. 근데 집에서는 서울대 아니면 건축과 가지 마라고 해서 재수해서 의대(경희대)에 들어갔어요. 미련이 남았죠. 학생 때 실습나갔는데 재건술이 건축과와 비슷하더군요. 그래서 선택했습니다.”

그는 균형잡히고 아름다운 구조에 대한 욕심을 성형외과 의사로서 맘껏 펼치고 있었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kys@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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