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을 대상으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
특히,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는 이제 대중들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단어가 됐다.
아나필락시스는 중증도가 높고 생명을 위협하는 전신성 과민반응으로, 단시간 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이다.
피부, 점막, 호흡기계, 소화기계, 신경계 등 최소 두 개 이상의 장기에서 발생하는 다발성 증상으로, 원인으로는 음식물, 의약품, 백신, 곤충독, 운동 등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29일(토) 0시 기준으로 총 523만 3963명이 백신 1차 접종을, 총 213만 3720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이 중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의심 신고 사례는 총 2만 6859건이었는데,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된 사례는 225건이었다.
그렇다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신고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는 많은 편일까. 단순히 비교할 순 없지만, 다른 사례를 통해 가늠해볼 순 있다.
성균관대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 일산병원이 지난 28일 공동개최한 학술대회에서 아나필락시스 발생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건보공단의 맞춤형 DB와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등록자료를 연계해 진행했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출생한 태아 중 한 번 이상 예방접종기록이 있는 소아 및 어린이(10세 미만) 약 440만명을 대상으로 연구가 이뤄졌다.
연구결과, 약 440만명이 총 11종의 백신에 대해 예방접종을 받은 건수는 1억 1280만건이었다. 이 가운데 예방접종 후 발생한 아나필락시스는 총 137건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예방접종 후 발생한 아나필락시스’를 엄격하게 정의했을 경우"라고 밝혔다.
접종 후 2일 이내에 아나필락시스 진단과 치료제 처방을 동시에 받은 경우로 한정했을 때 예방접종 1억 1280만건 중 137건의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예방접종 후 발생한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진단명’만으로 정의했을 땐 5966건, ‘진단명+기간제한’ 정의 시 751건, ‘진단명+기간제한+치료제’ 정의 시 137건(외래 104건, 입원 33건)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