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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분위기 만들기에 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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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바람 분위기 만들기에 최선”
  • 의약뉴스
  • 승인 2006.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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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경인지방 식약청 이준근 청장

“공무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신바람 나는 분위기 조성이 다른 무엇보다도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인지방 식품의약품안전청 이준근 청장은 식약청 직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것에 비해, 사기가 많이 저하돼 있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이준근 청장은 “일선 공무원들에게 직업공무원으로서 어느 정도의 권한을 주고, 각자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을 경우, 직원들 모두 적극성이 결여돼 점점 더 소극적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청장은 “직원들이 좀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될 수 있도록, 인력충원과 지원 등 현실에 맞는, 점진적인 발전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979년 행정고시 23회 출신인 이 청장은 서울시와 경기도를 거쳐, 1983년 당시 보건사회부로 전입하면서, 의약계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원 파견근무에 이어, 기획관리실 법무담당관실, 의료보험국 보험관리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정부 보건환경국 파견근무, 보건정책국 식품정책과장, 광주지방 식약청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경인지방 식약청장을 맡아 오고 있다.

이 청장은 특히 의약품 관리와 관련 “완제의약품 제조업소의 경우 자율점검제 등을 통해 어느 정도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한 반면, 영세업소가 대부분인 의료기기나 화장품제조·수입업소는 낮은 정책 이해도 등으로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올해 이의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청장은 우선 전체 GMP업소의 60%가 관할 구역에 위치하는 의약품업소의 경우, 산업육성과 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자생능력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또 영세업소가 대부분인 의료기기 분야는 먼저 실태와 문제점 등을 파악, 교육과 제도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기능성화장품은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토록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식품일원화와 관련, 이 청장은 식약청 중심의 식품업무 일원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청장은 이와 관련해 “우리들이 매일 먹는 먹거리와 아플 때마다 찾는 의약품은 다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높다”며 “식의약품 안전·관리 전문기관인 식약청을 통한 통합관리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좀 더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식약청장을 장관급으로 격상시킬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식약청에 대한 지원이 다른 정부기관에 비해 미약한 것이 사실입니다. 직원들이 좀 더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을 위해서라도 점진적인 지원 증대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이 청장은 경인지방 식약청장으로 보다는 호보(虎步, 호랑이 걸음) 연구자로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인물이다.

이 청장은 호랑이 걸음으로 불리는 ‘호보’로 요즘도 여느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이 청장의 손과 팔뚝은 호보로 다져진 단단한 근육으로 보는 이로 하여금 놀라움을 느끼게 할 정도다.

이 청장이 호보와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교 2학년이던 약 3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무(文武)를 겸하는 게 소원이었다는 그는 중국 소림사 관련 서적을 읽다 무술 수련방법 가운데 하나인 호랑이 걸음을 보고, 그 나름의 ‘호보’를 새롭게 창안하게 됐다고 한다.

자신을 노력파라고 소개하는 이 청장은 요즘도 오전 3시면 잠자리에서 일어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호보와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지금까지 운동에 관해서는 자기 자신에게 져 본 적이 없다고 자신할 정도.

“지방 식약청장으로서 욕을 먹을 수도 있겠지만, 호보를 한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잔병치레를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약도 먹어 본 적이 없고요.”

‘세상을 긍정적으로 살자’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는 이 청장은 주어진 업무에 적극적인 공무원이 되려고 노력해왔다고 말한다. 지나치게 잘하려고 하기보다는 정신과 성실(행동)을 적당하게 조화시키는 선에서의 노력이 이 청장이 말하는 최선이다.

“공무원은 우선 규정의 노예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소위 정책을 굴릴 줄 알아야 진정한 공무원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넓은 시야를 갖추고, 좀 더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한 덕목이겠지만 말입니다.”

“최근 들어 세상 모든 것이 서로서로 돕고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혼자서는 살 수 없는 게 세상이라는 것이죠. 그만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 청장의 눈으로 본 세상이다. 이 청장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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