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사회 박금자부회장 인터뷰

한국여의사회의 박금자 부회장은 여성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를 인정받기 위해 의사로서, 정치인으로서 애써왔다.
박 부회장은 16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여성 국회의원 비례대표 50% 할당제를 이뤄냈다. 여성이 홀수 번호를 갖는(1번부터) 자크식이다.
21일 한국여사회 주최로 열리는 의협회장 후보자 토론회에서도 의협 상임 이사진의 30%를 여의사에 할당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리더의 의지가 참 중요해요. 김대중 정부 때도 이희호 여사의 적극적인 활동과 대통령의 결심으로 할당제가 이루어진 면이 커요. 할당을 달라고 했을 때 국회의원들 다 반대했어요.”
이런 만큼 이번 토론회에서 수와 활동에 비해 지도부에서 턱없이 소외되고 있는 여의사의 권익을 신장해줄 수 있는 후보자를 가려 낼 생각이다.
정치권에서는 유권자의 반이 여성이라 표를 의식해서라도 할당제를 받아들일 수 있었지만 의사 집단은 다르다. 여의사에 대한 편견이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문가 집단이라 폐쇄적인 면이 있어요. 체력이 약하지 않겠나하는 우려도 많고요. 임신 출산 때문에 전공 과목을 선택할 때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의대 교수 중 10%만이 여성인데 여기서도 우선 정교수직 30% 정도 할당제를 실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병원장도 이 수준으로 인정 받아야 합니다.”
박 부회장은 판검사 임용 때처럼 사시와 연수원 성적순 같은 객관적인 실적으로 교수 임용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따라 세부적으로는 남자 위주로 되어 있는 당직실부터 개조할 필요가 있다.
“산부인과는 인턴 때 결정했어요. 산부인과 실습을 할 때는 환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데, 아무래도 같은 여자끼리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기 쉽잖아요.”
여성으로서의 능력을 일찍 간파한 그는 구로에서 박금자 산부인과를 열어 불임 치료 연구소를 열고 94년도에는 첫 시험관 아기를 성공했다.
“아기가 생기지 않는 경우 남자가 문제가 있을 때보다는 여자가 불임 등으로 장애가 있을 때 더 문제가 커요. 남녀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지요.”
전직 정치인으로서 또 의사로서, 여성의 능력과 수에 어울리는 권익을 인정받도록 애쓰는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볼 수 있길 기대한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kys@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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