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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1:48 (금)
한약사회 서신 받아든 약사들 “대응 가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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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사회 서신 받아든 약사들 “대응 가치 없다”
  • 의약뉴스 이찬종 기자
  • 승인 2021.04.14 0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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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약사 제의 일축..."대한약사회 미온적 대처도 문제"
▲ 약사회 및 약사단체들은 통합 약사론을 꺼내든 한약사회 서신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 약사회 및 약사단체들은 통합 약사론을 꺼내든 한약사회 서신에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대한한약사회(회장 김광모)가 발송한 對 약사 서신에 대해 약사회 및 약사 단체들이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한약사회는 지난 8일 전국에 있는 모든 약사에게 ▲한약사의 면허 범위 ▲일반의약품 판매 논란에 대한 해명 ▲한약분업을 위한 통합약사의 필요성 등의 내용을 담은 서신을 발송했다.

어제(13일) 약사들에게 편지가 도착해 세부 내용이 공개되면서 한약사회가 통합약사론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 확인되자 약사회 및 약사 단체는 불쾌감을 드러내며 관련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한약사회는 지난 12일 회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발송 한약사회의 직능 통합에 관한 논의에 대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한약사회의 서신에는 일방적인 관점에서의 주장만이 담겼다”며 “상생의 탈을 쓰고 한쪽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상생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생을 원한다면 대한약사회와 단체끼리 논의했어야 했다”면서 “약사회를 무시하고 회원들에게 서신을 발송하는 것은 무례한 행위”라고 질타했다.

대한약사회가 운영 중인 한약 TF도 한약사회의 서신에 대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대한약사회 측에서 먼저 한약 TF에 대응 방안을 문의해왔다”며 “약사들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고, 그 의견이 반영된 것이 대약이 회원들에게 발송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연달아 성명서를 발표했던 약사 단체들도 한약사회의 직능 통합 제안에 “어이가 없는 주장”이라고 반응했다.

약사의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 장동석 회장은 “상대 직능의 영역을 침범하고 자기변호를 하는 것이 어이가 없다”며 “먼저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고 직역의 범위를 지키겠다고 말하는 것이 진정한 상생”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서신을 보면 한약사회는 자신들의 직능에 대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직능의 영역을 넓히게 해달라거나 통합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약사 직능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행동이기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한약사 문제에 단호한 대처 없이 이 상황까지 끌고 온 대한약사회와 보건복지부도 아쉽다”고 밝혔다.

실천하는 약사회 또한 서신 내용을 하나하나 반박하며 한약사회의 주장을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실천하는 약사회 성소민 대표는 “약사는 약사법상 한약제제를 다루는 업무에서 소외된 적이 없는데, 한약의 전문가가 아니니 다루지 말라 하는 한약사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며 “처벌 규정이 없다고 주장하는 한약사들의 일반의약품 판매는 행정처분이 가능하지만 주관 부처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 “한약분업에 참여하기 위해 한약사들이 통합을 요구하지만, 이는 면허 범위를 지키는 것이 선행돼야만 기본 명분이 생긴다”면서 “직능 영역을 침범하고 규정들을 위반하며 통합을 말하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약사와 한약사의 강 대 강 대립이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한약사회의 이례적인 행동이 오히려 약사사회의 논란을 증폭시키는 분위기다.

나아가 일부 단체가 한약사들의 불법행위 및 복지부의 미온적 대처에 대한 고발 조치에 나설 것을 예고, 직능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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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2021-04-14 16:52:36
에휴 약사 한약사도 난리구만. 밥그릇 싸움. 직능이기주의가 너무 강함. 우리나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