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심장내과 전문의 황흥곤 부장

심장병원으로 유명한 세종병원 심장내과 황흥곤부장은 15일 의약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장병 환자는 제 때에 적절한 치료만 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며 “많은 병원들이 더 좋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도 환자를 이송하지 않고 지체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의료진들이 환자를 돌보게 되면 시행착오가 생기고 결국 환자가 피해를 본다”고 지적했다. 의사들이 환자에 욕심이 많고 자존심 때문에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묻지 않는 것이 큰 문제라는 것이다.
특히 대학병원이 아닌 일반병원에서는 새로운 의료기술을 익히는 것이 쉽지 않는 데도 서로 기술과 정보를 교환하고 배우는 풍토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언론이 의료에 대해 자극적인 폭로지향의 보도태도를 취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황부장은 말했다. 그는 “정확한 사실과 근거에 의해서 보도하기 보다는 독자나 시청자의 시선을 끌기 위한 보도가 많다”며 “황우석관련 보도가 대표적이다”고 비판했다.
그 영향으로 독자나 시청자는 과도한 불신이나 기대를 하게 되고 의료계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세종병원에서 근무한지 18년이 됐다는 그는 “젊은 사람들끼리 보다 많은 정보와 기술을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환자들에게 의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적정하게 도움이 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가 많은 환자들에게 인술을 제공하기에는 여유가 부족하다고 아쉬움울 나타내기도 했다.
황부장은 30년전 수련의 시절 아이젠하워 주치의였던 닥터 화이트의 자서전을 읽고 심장전문의가 되기로 결심했다. 또 심장질환이 그동안의 학문적 성과가 많고 치료효과가 정확해 공부할 것이 많다는 이유도 한 몫 했다.
지금은 우리 사회가 서구화돼 심장질환이 많아졌지만 당시에는 심장환자가 별로 없었다. 요즘은 오히려 서구사회는 심장질환이 줄어들고 우리사회는 증가하고 있다.
“서구사회가 그동안 심장질환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온 성과를 우리사회도 하루 빨리 배우고 도입해야 합니다."
황부장은 "사람은 결국 대부분 암이나 심장병으로 죽게되며 다만 건강하게 사는 기간이 달라지는데 심장병을 예방하면 그만큼 건강하게 사는 시간을 연장한다"고 강조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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