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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세브란스 장기이식센터 김유선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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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세브란스 장기이식센터 김유선 소장
  • 의약뉴스
  • 승인 2006.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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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는 국가자원입니다. 예를 들어 신장 투석을 장기간 했을 때 들어가는 의료비는 개인 부담을 넘어 국가에도 손해입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의 장기이식센터를 이끌고 김유선(金裕善,51) 교수는 장기 기증을 큰 틀에서 본다.

“혈액과 조직형이 형제간이나 부모 자식간에 잘 맞기 때문에 혈연간에 간이나 신장 공여가 많이 이루어집니다. 혈액형이 틀리면 같은 처지이 있는 다른 가족과 ‘교환 이식’을 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부부간 교환이식으로 확대되고, 뇌사자의 장기기증까지 나아가면 장기 기증은 개인이나 가족간의 공여-수여 관계를 넘어 사회 구성원이 조율하고 해결할 문제가 된다. 따라서 국립 장기이식관리센터가 국가 차원에서 장기이식과 기증자를 관장하고 있다.

장기 이식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세브란스 병원은 올해부터 다른 병원과 협력하기로 했다. 적합한 수여자가 다른 병원에 있을 때는 부족한 ‘자원’을 공유하게 된다.

“뇌사 기증자는 ‘발굴’한다는 말을 씁니다. 대상자는 많은 데 담당 의사도 뇌사 판정을 받게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중요해져요.”

김소장은 아직 장기 이식 코디네이터를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진단한다.

“코디네이터를 서울에 10명 지방에 10명만 배치해서 이 사람들이 병원을 돌아다니면서 뇌사자들을 발굴하면 1년에 한사람 당 3천만원 해서 6억 가량 들겠지요. 이게 훨씬 국가에 이롭습니다."

미국의 경우 인구가 2억 4천만 명이고 뇌사 장기기증자가 5천명이다. 그러면 우리 나라의 인구가 5천 만 명 이라고 할 때 천명 정도는 기증자가 나올 수 있다는 게 김소장의 계산이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 평균 100명(91명, 2005)이 안된다.

“곧 뇌사자 발굴은 블루오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회 구성원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매장 문화가 전통으로 내려 와서 화장이 처음 나왔을 때는 반발이 많았다. 그러나 지금은 화장에 거부감이 없듯이 장기기증에 대해서도 인식이 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장기는 두고 오라, 영혼만 와라’는 장기 기증 캠페인을 벌이기도 해요. 우리도 젊은이들 사이에는 장기기증 서약을 많이 해요. 여기에 사회 지도층이 나서면 더욱 장기 기증을 활성화 할 수 있어요.”

국립장기이식센터의 통계에 의하면 장기기증 희망자는 2003년 2만 1.735명에서 2005년 9만3,963명으로 증가했다. 94년에 촬영 중 사고로 뇌사 판정을 받은 탈렌트 석광열 씨가 장기 기증을 해 국민의 인식이 바뀌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은, 실행으로 옮기는 등 장기 기증 활성화가 많이 필요한 실정이다.

김소장은 우리의 장기이식 수준을 높게 평가한다. 세브란스의 경우 장기이식자의 5년 생존율 95% 가량이고 10년 생존율도 87%를 넘는다. 외국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55~68%라고 할 때 많이 앞선 수준이다. 김소장은 의료 시장이 개방되도 장기 이식 분야는 문제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장기 이식을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학 교수들이 임상의사 수준을 넘어 연구에 앞장서야 합니다. 진료와 연구, 그리고 봉사는 적어도 대학에 있는 의사들이 담당해야하는 몫입니다.”

의약뉴스 김유석 기자(kys@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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