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7 06:51 (토)
가천의대 길병원 이지원 간호사
상태바
가천의대 길병원 이지원 간호사
  • 의약뉴스
  • 승인 2006.02.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자분께서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만족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실 때 이 일을 한 보람을 느낍니다.”

웃는 얼굴이 아름다운 가천의대 길병원 복막투석실 이지원 간호사를 만났다. 이지원 간호사는 지난 1993년 이곳 길병원에 들어와, 올해로 벌써 입사 14년차인 중고참(?)이다. 처음 내과병동에서 근무하다, 지금의 신장내과 인공신장실(복막투석실)로 옮긴 것은 2000년의 일이다.

“처음엔 투석이라는 것이 정말 생소하고 그랬었는데. 만성신부전의 경우 장기 환자들이 특히 많은 편이라 우울증이나 감염 등으로 정신적 지지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아요. 가능한 다독거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죄송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 간호사의 이러한 겸손과는 달리, 이 간호사는 지난 1월 길병원 친절직원으로 뽑힐 만큼 항상 웃는 모습으로 환자들을 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저는 그냥 교육받은 대로, 병원 방침에 따른 것뿐인데, 환자분께서 예쁘게 봐주신 것 같아 민망하네요. 저보다 훨씬 친절하고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께 죄송하죠.”

어릴 적 당뇨로 고생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간호사의 꿈을 키웠다는 이 간호사는, 자신의 한마디 한마디에 도움을 받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생활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집안 가훈이던 ‘분별 있는 생활을 하자’가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자신의 좌우명이 됐다는 이 간호사는 “아버지께서 어릴 적부터 분별 있는, 지혜로운 판단을 늘 강조하셨다”며 웃는다.

“병원이라는 곳은 불편해야 오는 곳이잖아요. 직원들 모두 기본적으로 이런 생각을 늘 갖고 환자들을 대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에는 병원이 서비스라는 개념으로 재정립되면서 좋은 모습으로 많이 변하기도 했지만요. 직원들과 환자들이 안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면, 그 치료가 제대로 되겠어요.”

이지원 간호사는 간호사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기본적으로 올바른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돈 때문이나 할 일이 없어서 간호사를 하겠다는 사람은 정말 간호사가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환자들을 따뜻하게 보담아 줄 수 있는 자기 나름의 마인드와 가치관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올해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합니다. 작년엔 정말 감기로 고생이 많았거든요.”

지난 1999년 결혼해 5, 4살 연년생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그는 아이들의 걱정으로, 올해 개인적 소망을 대신하며 인터뷰를 갈음했다. 웃는 얼굴이 아름다운 이지원 간호사의 작지만, 아름다운 올해 소원이 꼭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