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2000년比 153%↑ ‘으뜸’…동아 28% 성장 그쳐
새해 벽두를 맞아 제약사들의 향후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12월 결산 국내 제약사 ‘빅4’의 지난 5년간 평균 매출 성장률이 63%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 매출 상위 4개사의 지난 2000년 대비 2005년 매출실적을 비교해본 결과, 이들의 총 매출액은 2000년 1조37억원에서 지난해 1조6,389억원으로 63%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한미약품이 지난 2000년 매출 1,491억원에서 지난해 3,765억원으로 153% 가까이 증가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매년 20%에 가까운 높은 매출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최근 국내 제약업계의 연평균 성장률이 10%선임을 감안할 때 매년 2배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은 지난 2000년 업계 매출순위 10위권에서 지난 2004년 3위까지 급상승한데 이어 이제는 2위 유한양행의 턱밑까지 추격,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지난해 3,880억원의 매출로 업계 2위를 고수한 유한양행은 지난 2000년 2,205억원 대비 7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 그 뒤를 이었다.
유한양행은 지난 2002년 2,849억원의 매출실적으로 업계 2위로 등극한 이후 4년째 이를 고수하고 있다. 성장률도 최근 지난 2003년 7.58%로 저점을 찍은 후 2004년 11.03%, 지난해 15%로 다시 회춘(?)하는 모습이다.
특히 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아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오창 신공장과 용인 중앙연구소를 기반으로, 한단계 더 도약을 노리고 있어 한미약품과의 2위 경쟁이 불을 뿜을 전망이다. 이들의 올해 매출 목표는 나란히 4,500억원이다.
중외제약은 지난 3년간 5~7%의 한자리수대 성장률에 머물면서, 지난 5년간 55% 성장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매출액이 3,185억원으로, 지난 2000년 2,162억원 대비 연평균 매출이 200억원 정도 늘어난 셈이다.
하지만 올해 당진 신공장 준공을 계기로 주력품목인 수액제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여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관련 업계는 판매를 전담하게 될 중외제약이 당진 신공장을 통해 연간 1,000억원의 추가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40여년째 업계 매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동아제약은 지난 5년간 2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데 그쳐 대상 제약사 가운데 가장 낮은 매출성장률 기록했다. 이는 나머지 대상 제약사 3곳 중 성장률이 가장 낮은 중외제약의 성장률과 비교해도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
이에 따라 지난 2000년 4,179억원으로 업계 내 군계일학이던 매출 규모도, 지난해에는 2위권에 불과 1,500억원 안팎의 추격을 허용했다.
매출액 성장 추이도 지난 2002년 5,490억원을 정점으로 2003년 4,924억원, 2004년 5,412억원, 2005년 5,350억원으로 이후 플러스·마이너스 성장의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다. 올해 목표는 2005년 대비 13% 가까이 증가한 6,050억원이다.
한편, 지난 2004년 녹십자상아와 녹십자PBM의 합병으로 업계 4위까지 급부상한 녹십자는 합병에 따른 객관화 부족으로 통계에서 제외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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