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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독성연구원 실험동물자원팀 조정식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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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독성연구원 실험동물자원팀 조정식 팀장
  • 의약뉴스
  • 승인 2006.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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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습니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태는 개인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고요.”

식약청 국립독성연구원 실험동물자원팀 조정식 팀장이 말하는 좌우명이다. 조정식 팀장은 올해로 식약청 실험동물자원팀에서 33년간 근무해 온 터줏대감과 같은 존재. 지금의 독성연 실험동물자원팀을 만든 장본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처음 이곳에 들어왔을 땐 한마디로 ‘황무지’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열악한 수준이었습니다. 언젠가 3개월간 일본의 실험동물 관리시설을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이게 아니다 싶더라고요. 다른 기관에 결코 뒤지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여기까지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조 팀장의 노력은 지난 2001년 국제실험동물인증협회(AAALAC International) 인증 획득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는 아시아 정부기관으로는 최초의 일.

AAALAC은 현재 18개국의 정부기관, 대학, 병원, 연구기관을 비롯해 650개 기관이 인증을 획득한 상태다. 특히 AAALAC 인증은 각 기관의 품질에 대한 보증과 과학적 유효성 증진 등 그 기관의 실험동물 수준이 국제적 기준에 도달했음을 공인하는 제도로, 실험동물 분야 최고의 영예로 인식되고 있다.

조정식 팀장이 근무하고 있는 실험동물자원팀은 국제수준의 실험동물관리 프로그램의 인증관리는 물론, 실험동물 생산·공급 및 동물실험의 기술적 지원과 유용실험동물자원의 개발연구 및 종(種) 보존에 관한 연구 등을 진행하는 곳이다.

쉽게 말해 SPF 마우스, 랫드 등 실험동물을 사육해 독성연구원과 식약청, 보건연구원 등에 공급하고, 국내 대학·연구소 등에 이를 분양하는 실험동물 관리프로그램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현재 실험동물자원팀에는 조 팀장을 비롯해 연구관 2명과 연구사 4명 등 정규직 20명과 임시직 13명 등 모두 33명의 직원들이 7개동 2,000여평의 청정시설(BS)과 일반시설(CS)을 관리,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독성연과 식약청 등에 매년 공급되는 동물 수는 4만여 마리에 이른다.

“어느 순간 뒤돌아보니까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았더라고요. 하하하. 하루하루 시간을 소중히 보내려고 합니다.”

조 팀장의 별명은 ‘또순이’다. 악착같이 일만하는 모습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제가 처음부터 이런 성격은 아니었거든요. 다른 사람, 기관에 뒤지지 않겠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일하다고 보니, 성격도 또순이(?)처럼 바뀐 것뿐이랍니다.”며 손사래를 친다.

지난 1973년 검사요원(임시직)으로 공직 생활에 입문한 조 팀장은 1974년 이곳 연구사 시보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직 공무원 생활을 시작,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과장 승진은 15년 전인 지난 1991년의 일이다.

“처음 이곳에 와서 정말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이렇게 어려운 일도 하는데, 못할 게 뭐가 있겠냐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또 이왕 시작한 일, 이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가 돼야겠다는 다짐도 생기고요.”

자연(동물)을 좋아하고 현장에서 일하고 싶다는 욕심에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됐다는 조 팀장은 “사람들은 상대할 때마다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하지만, 동물들은 내가 해준 만큼 그 효과와 반응이 나타나 좋다”고 말한다.

“동물실험의 최종 목적은 결국 국민, 인간의 보건입니다. 하나하나 소중히 다뤄야 하는 이유가 이 때문이죠.”

“올해는 모두가 건강하고, 날마다 직원들의 웃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합니다.” 조 팀장의 올해 소망이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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