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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레모나D’ 헐값 유통 개국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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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레모나D’ 헐값 유통 개국가 ‘반발’
  • 의약뉴스
  • 승인 2006.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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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서 절반價 판매 시장 철수 '의혹'

일양약품 비타민음료 ‘레모나D’가 헐값으로 할인마트 등에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현재 일양약품 ‘레모나D’는 유명 대형 할인점인 월마트에서 일양약품이 생산하는 또 다른 비타민음료 ‘비타쿨’(2005년 5월 출시) 100mg 1박스(10개)와 함께 팩키지 형태로 묶여 4,9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물론 비타쿨은 증정품 형식으로 한데 묶여 판매되고 있는 상태지만, 이 제품이 시중에서 400~500원에 거래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산술적으로는 약국과 다른 유통채널 납품가에도 못미치는 250원도 안되는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것.

반면, 일선 약국과 편의점 등 다른 유통채널에는 지역별로 다소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개당 300원 안팎의 가격에 납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레모나D는 현재 약국과 다른 유통점에서는 100mg 1개당 500원, 1박스당 5,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양약품이 직거래 형식으로 납품 중인 이마트와 까르푸의 경우도 5,000원에 팔리고 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개국가를 중심으로 다른 유통채널로부터 여기저기서 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

서울 구로구의 한 개국 약사는 “다른 비타민음료의 경우 할인마트에서 1박스 가격에 2박스가 판매되고 있다는 소문을 듣긴 했지만, 출시된지 채 반년도 안된 제품을 벌써부터 그렇게 낮은 판매한다는 것은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약사들 사이에서 비타민음료는 제약업체가 (제약업체라는 이름 때문에) 구색을 맞추기 위해 약국에 납품한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일양약품도 다른 비타민음료 판매업체와 마찬가지로 약국 매출에는 별관심이 없는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현재 약국과 유통으로 나눠 다른 유통채널을 통해 시키고 있고, 월마트의 경우는 직거래가 아닌 도매업체(고구려통상)와 연결돼 제품이 납품되고 있다”면서 “도매업체에서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싼 가격에 유통시키고 있는 것일 뿐, 실제 레모나D 가격에는 변함이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현재 일양약품은 다음달 중 이마트와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입점기념 행사를 기획, 이마트측과 행사 수준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양약품 드링크사업부 관계자는 “할인마트측에서 입점행사로 월마트와 비슷한 수준의 팩키지 상품을 요구해,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회사차원에서도 부동제품(판매가 되지 않는 ‘구색제품’)의 재고소진을 위해 이에 긍정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점행사도 1주일 단위의 단발성 행사로, 약국 등 다른 유통채널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제약업계 일각에서는 레모나D가 다른 비타민음료와 마찬가지로, 벌써부터 비타500과의 경쟁에서 밀려, 시장에서 발을 빼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처음 제품 출시 당시 ‘3년내 500~600억원 제품 육성’이라는 당찬 출발 일성과는 달리, 벌써부터 시장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 그 것.

이에 대해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일양약품과 경남제약, 두회사의 계약에 따른 태생적 한계로, 이미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비타500에 가격경쟁력에서 밀리면서 시장진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기존 ‘레모나’의 인지도를 ‘레모나D’로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고 있어, 기대만큼 성장해주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일양약품 관계자는 “회사 입장에서 레모나D의 매출 본궤도 진입을 위한 준비시기를 1년 정도로 잡고 있다”면서 “매출 성장세도 외부에서 염려할 만큼의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전속모델인 김디에나를 기용해 새로운 컨셉의 CF제작에 들어간 상태”라며 “레모나D를 주력제품 가운데 하나로 성장시킨다는 당초 계획에는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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